조회 수 2499 추천 수 1 댓글 16
9338_11866_5728.jpg
최의종 시사부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100일 동안의 공과 과를 비롯해 남은 임기 기간의 국정 방향을 설명했다. 지난 겨울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머리가 허연 어르신들까지 모두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나와서야 바꿀 수 있었던 대통령이다. 그러기에 문재인 정부가 무엇보다도 실천해야 할 공약이 바로 ‘적폐청산' 이었다. 진정한 적폐청산의 선행 조건이 무엇일까?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이기도 했던 8월 17일에 영화 ‘공모자들’이 개봉됐다. 영화 ‘공모자들’은 정권의 언론장악을 주제로 만든 영화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정연주 前 KBS 사장의 해임들 반대하는 PD, 기자들을 사복 경찰을 통해 진압하고 해임, 정직, 감봉, 부당 전보를 시키며 정권의 언론장악이 시작됐다. 2008년 4월에는 ‘PD수첩’을 통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적 반대여론이 생기며 대국민 촛불집회가 열렸다. 그 해 7월 농림수산식품부는 ‘PD수첩’ 허위보도 혐의로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했다. 2012년에는 MBC에서 정부의 낙하산 의혹이 있던 김재철 前 MBC사장 퇴진 요구와 공정성 회복을 위해 파업이 열렸다. 파업에 참여했던 간판급 아나운서들은 결국 줄줄이 퇴사했다. MBC는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김장겸 MBC사장 체제 아래 친정부적 보도라는 의혹을 받으며 언론의 자유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가 존재하지 않아도 언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어느 정당이 정권을 잡던, 정부가 존재하던 존재하지 않던 언론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공약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먼저인’ 언론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한다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 ‘정언유착’을 근절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난 정부까지 언론은 ‘사람이 먼저’가 아닌 ‘권력이 먼저’인 언론의 행보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는 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지난 겨울 촛불 집회를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권력이 먼저’가 아닌 ‘사람이 먼저’인 언론 풍토를 만들어줘야 할 때라고 믿는다.

 

공자는 논어에서 ‘군군신신(君君臣臣)’을 말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적폐청산의 정답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정부답고, 국회가 국회답고, 언론이 언론다운 그런 나라. 텔레비전 뉴스를 틀고 신문을 펼쳤을 때 나오는 뉴스를 신뢰할 수 있는 나라 말이다. 그런곳을 꿈꿨기 때문에 지난 추운 겨울 우리는 광장에 함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최의종 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078 리뷰게시판 스카이캐슬 [2] 신난다재미난다 19.01.30 162
12077 리뷰게시판 백예린 La La love song [3] 자상한 호박벌 19.01.29 357
12076 리뷰게시판 카더가든 she 초연한 씬벵이류 19.01.27 165
12075 리뷰게시판 영화 <뺑반> 시사회 이벤트 당첨 후기 [4] 여행가고싶당 19.01.26 296
12074 리뷰게시판 극한직업 [1] 햐니 19.01.26 121
12073 KU 미디어 건국불레틴 Photo 콘테스트에 참여하세요! Why don’t you participate in Th... [11] file 영자신문 19.01.20 2224
12072 리뷰게시판 중문 롤링파스타 [8] EEEEEEE휴 18.12.28 426
12071 동아리 모집 [COCOC] 칵테일 팀 코콕, 11기 드디어 모집! file 치수 18.12.26 185
12070 KU 미디어 [문화상 시 부문 심사평]통념을 넘어 새로운 인식 건대신문 18.12.23 2065
12069 KU 미디어 [문화상 웹툰 부문 심사평]공감하며 마음에 위로를 받을법한 건대신문 18.12.23 1965
12068 KU 미디어 [문화상 소설 부문 심사평]명작이 탄생할 가능성 건대신문 18.12.23 1619
12067 KU 미디어 [문화상 시 부문 당선소감]어떤 시도 시가 아닐때 건대신문 18.12.23 1879
12066 KU 미디어 [문화상 시 부문 당선작]반쪽의 증명방법 건대신문 18.12.23 1496
12065 KU 미디어 [문화상 웹툰 부문 당선소감]날아오르는 배추나비처럼 건대신문 18.12.23 2140
12064 KU 미디어 [문화상 웹툰 부문 당선작]바다와 나비 건대신문 18.12.23 1656
12063 KU 미디어 [문화상 소설 부문 당선소감]제 당선소감은 건너뛰셔도 상관없습니다 건대신문 18.12.23 1634
12062 KU 미디어 [문화상 소설 부문 당선작]파블로프의 초상 건대신문 18.12.23 1679
12061 KU 미디어 [만평]청심에게 하고 싶은 말 건대신문 18.12.23 1447
12060 KU 미디어 [칼럼]'몫이 없던 자들'의 외침이 대학가에도 울려 퍼지길! 건대신문 18.12.23 1282
12059 KU 미디어 [사설]사총협의 요구, 일리와 우려가 공존한다 건대신문 18.12.23 99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