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59 추천 수 2 댓글 18

청년취업난이 심각하다. 인력을 덜 뽑는 탓도 있지만, 기업들이 인력을 늘려도 경력직을 먼저찾는 현실이 청년들의 구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기업은 치열한 취업 경쟁 속에 있는 청년들에게 회사에서 일해 본 경험과 경력을 요구한다. 신입사원 1명 뽑을 때 경력직은 6.8명을 뽑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력을 중시하는 채용 문화가 자리 잡으며 인턴 활동도 경력자를 선호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인턴에 합격하기 위해 따로 스펙을 쌓고, 이 인턴에서 저 인턴으로 옮겨 다니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다양한 스펙을 쌓고도 정규직 채용이 되지 않아 인턴만 반복하기도 한다.

 

‘호모인턴스(Homo Interns)'는 각종 스펙을 쌓고도 정규직 채용이 번번이 실패해 인턴만 반복하는 세대를 뜻하는 새로운 은어다. 이외에도 오스트랄로스펙쿠스, 부장인턴, 티슈인턴, 금턴, 흙턴 등 다양한 인턴을 포함한 은어들이 생겨났다. 인턴만 여러 차례 반복해 기업체 부장만큼 경험을 쌓은 구직자를 이른바 ‘부장인턴’이라 부른다. 정직원으로 채용되지 못하고 일회용 티슈처럼 버려지는 ‘티슈인턴’, 뒷 배경 없이 단순 노동만 하는 ‘흙턴’(흙수저+인턴) 등 그 뜻도 다양하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2016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턴경험자의 42.1%가 자신을 ‘부장인턴’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인턴은 정규직·비정규직 아래 세 번째 고용형태가 됐으며, 그 ‘직책’은 몇 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청년들에게 예약돼 있다. 청년들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하는 수단을 통해 기업은 무한정 공급되는 저임금 노동의 혜택을 누린다. 실제 많은 회사들이 인턴을 활용해 상당한 고용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면서도 교육·경험을 전수한다며 최저임금에 훨씬 못 미치는 열악한 보수를 제공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청년취업인턴제 시행지침'에 따르면 인턴에게 최저임금(시급 6030원·월급 126만원)의110%인 월 139만원 이상을 지급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다. 인턴이 받는 ‘수련비’는 임금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최저임금 수준으로 지급하라고 고용주에 강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학점 이수를 위해 학생들을 기업에 인턴으로 내보내는 대학과 이들을 사용하는 기업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식비나 교통비 등 의 비용을 인턴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공론화가 필요하다. 교육기관과 사용주들이 청년들의 절박함, 실무역량, 사회경력, 열정을 빌미로 한 노동착취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자각해야한다. 정부 또한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기업들이 따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최저임금법을 위반해 당국에 적발되는 사례가 매년 수천 건에 달하지만 대부분 시정명령 같은 행정 제재에 그칠 뿐이다. 더 이상 인턴이나 실습생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을 괴롭히는 일이 없길 바란다.

 

 

건대신문  webmaster@popkon.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38 자유홍보 [패스트트랙아시아] 패스트캠퍼스 4기 모집(얼리버드 마감 임박) 패스트캠퍼스 14.07.01 348
3337 자유홍보 [7월 4일 모집中] 커리어하이 Early Bird 되기 프로젝트 "미리 준비하는 201... 초코회오리 14.07.01 437
3336 자유홍보 파리에서온 Alex 입니다 :) 프랑스어 배우고 싶으신 분 들 보세요. 알렉스님 14.07.01 494
3335 자유홍보 [PT STAR] 대학생 연합 프레젠테이션 동아리의 별, PT STAR에서 15기 회원을... file 쭈굴 14.07.01 372
3334 자유홍보 [PIU 강연기획/주최단] 아, 내가 당신의 머릿속을 엿볼수만 있다면! 성공한 ... 풀풀이 14.07.01 331
3333 자유홍보 집에서 간단한일 혀나의활력소 14.07.01 401
3332 자유홍보 '2014 크로아티아 요트 위크' 한국 참가자 모집! file 깔쌈디 14.07.01 1249
3331 자유홍보 청년 교육봉사단체 파란바람에서 11기 모집합니다 file 파란바람 14.06.30 414
3330 자유홍보 조인엠티 가실 여자분들 구합니다~~~ - 14.06.30 703
3329 자유홍보 [공모전] UNertia 사진공모전-모두가 변화의 주인공입니다(기간연장) [1] 유넵한국위원회 14.06.30 355
3328 자유홍보 신문&발표 스터디 인원 충원 합니다~! 꼬꼬닭 14.06.29 811
3327 자유홍보 해보고 싶은 거 있어? 언제까지 해보고 싶기만 할 거야? 함께 해보고 싶은 ... 풀풀이 14.06.29 922
3326 자유홍보 한자자격증 공부하는데 0원이라고? [1] 도레미 14.06.29 717
3325 자유홍보 여러분.... 우헤헤흑훅 14.06.29 447
3324 자유홍보 [영어공부] 플랜티어학원 스피킹챌린지 7월 설명회 개최 상민 14.06.29 362
3323 자유홍보 [수업할인]스카이프 1:1 원어민 영어회화 소개드립니다.~~~ 라쿤 14.06.29 365
3322 자유홍보 외국인 학생에게 언어 수업 받을 학생 구합니다. @.@ nopi 14.06.29 410
3321 자유홍보 [서울메이트(SeoulMate)] 외국인관광봉사단체 SeoulMate 11기를 모집합니다 ... file 푸쉬크 14.06.29 374
3320 자유홍보 [이벤트] 저렴한 가격에 원어민과 1:1 전화영어!!! 히노히노 14.06.28 411
3319 자유홍보 [피티클럽]대학생 연합 프레젠테이션 동아리 '피티클럽'에서 새로운 6기를 ... 피티클럽 14.06.28 39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49 450 451 452 453 454 455 456 457 458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