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017 추천 수 1 댓글 26
Atachment
첨부파일 '1'

독서하자.png

  사진 이용우 기자

 

우리대학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이 정규직에 비해 많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 차별, 추가 업무에 대한 임금 미지급, 추가 수당 기회 미부여 등의 문제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대학 소속 청소노동자는 91명이다(2017426일 기준). 정규직 36명과 비정규직 55명이며, 비정규직은 1년 단위로 계약하는 계약직 노동자이다. 학내 야간 미화 업무 및 상허기념도서관을 제외하고 우리대학 내에 있는 건물을 조, 반 단위로 시설물 및 내부 미화 업무를 맡고 있다. , 반은 관리장-조장-반장-일반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일부 정규직과 함께 일반직의 업무를 맡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동일노동이지만 임금은 2~3배 수준...

용역업체 미화노동자보다도 임금 낮아

우리대학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는 세전 월 127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17시간 30분 기준). 이는 용역업체에 위탁 중인 서울대학교 세전 월 175만원, 세종대학교 세전 월 132만원과 비교해 볼 때 용역업체 미화노동자의 임금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반면, 우리대학 정규직 청소노동자 임금 중 기본 급여는 세전 월 2008천원이다(18시간 30분 기준). 또 정규직은 기본급여 외에 근속 수당을 비롯한 가족수당 후생복지수당 보육수당 직책수당 급행비 가계지원비 관리수당 단체보험지원금 상여수당 등을 지급 받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와 2~3배의 임금 격차가 발생한다. 정규직의 미화 업무와 비정규직의 미화업무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임금 격차에 대해 의문이 제기 되고 있는 것이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8조 제1에 따르면, 사업주는 동일한 사업 내의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하여는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여야 한다. 또한,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선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에 비하여 차별적 처우를 하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있다.

 

실제 우리대학의 미화업무 방식은 대개 건물 당 31조 교대 업무이다. 각 조의 조장은 정규직이며 비정규직평가, 청소상태 확인 등의 업무도 수행하지만 이외에 정규직 청소노동자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간의 업무는 같다. 이노하 노무사는 통상적으로 대학 내 정규직 청소노동자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의 업무는 동일가치노동으로 본다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의 원칙에 맞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총무팀 관계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업무 강도가 다르다고 강조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미화 업무를 수행하지만 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특히 행사 및 각종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러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에 따르면 축제와 같은 행사의 각종 작업 및 물건 이송 등에 비정규직도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만 감당하는 열악한 근무여건

우리대학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는 임금차별이외에도 추가 노동에 대한 임금 미지급 식비 미지급 및 추가 수당 기회 박탈 승진 기회 및 근로모범상 자격 박탈 노동조합 가입 불가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로환경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근로계약서 상의 근무 시작시간보다 1시간에서 2시간 먼저 업무를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추가 노동에 대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전까지는 근로계약서상 근무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였으나 ‘청소 중 학생들과 마주칠 경우의 불편함’을 이유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매일 1시간에서 2시간 먼저 업무를 시작해야만 했다. 또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근무시간 조정 이전에 추가노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무팀 관계자는 3월 이후 근무시간을 오전 8시부터 4시 30분까지로 조정하여 추가노동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지만, 여전히 일부 청소노동자들에 따르면 추가 수당 없이 근로시간보다 1시간에서 2시간 가량 일찍 출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총무팀 관계자는 ‘사실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규직 청소노동자는 급양비로 월 15만원의 식대를 지급받지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는 식대를 지급받지 못해 자비로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관수당, 숙직수당 등 추가 수당의 기회도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에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학교 미화 업무 중 대관 수당은 높은 급여를 준다고 청소노동자들은 밝히고 있다. 대관 수당은 학교 시설을 일정 기간 다른 기관에 대여할 경우, 해당 시설의 관리 업무를 수행한 청소노동자가 학교로부터 지급받는 수당이다. 이에 대해 한종인사노무컨설팅 장소영 노무사는 동종유사업무를 함에도 불구하고 기간제 근로자라는 이유로 실제 수당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경우다라고 평가했다.

 

무기간이 2년으로 한정된 일반적인 계약직과 달리,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는 최소 5년 이상 한 사업장에서 장기간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이기에 승진의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하며 모범근로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밝히고 있다. 취재 결과 우리대학에는 10년 가까이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청소노동자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청소노동자를 장기간 계약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뽑고 있다. 기간제법 제4조 제1항 제4호에 의해 55세 이상의 고령자는 2년을 초과해서 기간제 근로자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 근무 불가능을 이유로 비정규직을 관리직 승진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노동 3권 중 하나인 단결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환경에 놓여있다. 우선 구조적으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는 정규직 청소노동자에게 본인의 업무를 평가받고 평가결과는 비정규직의 해고 등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같은 업무를 하지만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끼리 단합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A씨는 노동자들끼리 서로 수다도 떨고 친목을 도모하고 싶어도 노동조합을 결성한다는 의심을 받게 될까봐 일부러 서로를 회피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노동조합 유준연 위원장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담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함께 하기 어렵다며 비정규직 노조 가입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비용절감으로 인한 비정규직 문제, 외주화에 대한 고용불안까지

인사팀 관계자 및 복수의 정규직,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에 따르면, 현재 정규직이 정년에 다다를 경우 모두 비정규직화 혹은 외주업체를 통해 청소업무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B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정규직의 자리를 계속해서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있다비정규직까지도 용역화 될까봐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불안을 표했다. 우리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울 소재 대학의 학내 미화 활동 취재결과, 대부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학 내 비정규직, 용역화에 대해 인사팀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청소노동자를 용역화하고 있다대학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용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해 정규직의 채용을 줄이고 비정규직의 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의종 수습기자 chldmlwhd731@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925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44번째 영화, 보스 베이비 (2017) [2] 김노인의영화리뷰 17.05.16 106
10924 KU 미디어 5월 16일 제 16회 오픈 스튜디오! [6] file ABS 17.05.15 3550
10923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43번째 영화, 세일즈맨 (2017) [1] 김노인의영화리뷰 17.05.15 38
10922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42번째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2017) [4] 김노인의영화리뷰 17.05.14 161
10921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41번째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2017) [3] 김노인의영화리뷰 17.05.13 65
10920 KU 미디어 [Think&Talk] What is More Important? Grades vs Extracurricular Acti... [27] file 영자신문 17.05.12 3193
10919 분실물찾기 5/9 건대부근에서 분홍색 카드지갑 분실했습니다.. [4] 셀셀 17.05.10 150
10918 KU 미디어 건국대학교 학원방송국 ABS에서 2차 수습국원을 모집합니다. [2] file ABS 17.05.08 3767
10917 건대교지 [카드뉴스] 투표합시다. [40] file 건대교지 17.05.05 7872
10916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39번째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2017) [5] 김노인의영화리뷰 17.05.04 220
10915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38번째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2017) [1] 김노인의영화리뷰 17.05.01 111
10914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37번째 영화, 특별시민 (2017) [5] 김노인의영화리뷰 17.05.01 175
10913 청심대 일상 [돼나무숲 요정의 열두번째 먹부림] 권이네부엌 [2] file 돼나무숲 17.05.01 253
10912 KU 미디어 [건국 리스트업] 1화 - 나만 알고싶은 건대카페 3 [8] file ABS 17.04.30 3321
10911 KU 미디어 [Real KU] 3화 - 건국대의 상징은 왜 황소일까요? [2] file ABS 17.04.30 3366
10910 KU 미디어 [Global Life] Imagining Your Global Dream House [32] file 영자신문 17.04.26 5055
10909 자유홍보 일본취업 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아마존재팬 채용면접회] 키타키타 17.04.25 384
10908 청심대 일상 갓 궤도에 오르다 [8] ㅁㄷㄱㄷ 17.04.24 345
10907 자유홍보 해외 여행 다녀오신 분 file 고대기 17.04.24 299
10906 KU 미디어 영화로 만나는 '세월호, 망각과 기억2: 돌아 봄' 상영회 열려... [8] 건대신문 17.04.24 243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621 Next ›
/ 621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