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238 추천 수 2 댓글 30
Atachment
첨부파일 '2'

9236_11795_5240.jpg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샤이니를 사랑하는 문화콘텐츠학과 유학생 조안나를 만나다

조안나(문과대·문콘2) 학우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싱가포르의 기술학교(ITE)에서 음악과 오디오 테크놀로지를 공부했다. 그 당시 친구가 소개시켜준 ‘샤이니’란 한국의 아이돌 그룹은 그로 하여금 한국에 관심을 갖게 했다. “싱가포르의 연예계는 무척이나 작고, 훌륭하거나 유명한 가수도 별로 없어요. 샤이니 음악을 들으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의 음악 콘텐츠 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조안나는 한국으로 대학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은 한국행을 반대했다. 왜 미국, 영국, 호주와 같은 영어권 국가도 아닌 한국으로 유학을 가냐는 것이었다. 싱가포르에서만 대학을 가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위를 딸 수 있는데 한국의 대학교를 졸업을 하면 국제적으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들었다. 하지만 조안나는 가족을 설득해 이 낯선 나라로 건너왔다. 어학당에 다니며 한국어를 익히고 작년, 외국인 전형으로 우리대학에 입학했다. “저는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어요. 가족과 친구들이 많이 반대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곳에서 더 열심히 해서 잘 되고 싶어요.”

 

조안나의 말 못할 대학생활의 고충

조안나의 정체성은 복잡한 편이다. 그는 어렸을 때 말레이시아에서 살기도 했으며 말레이시아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는 한국인들이 자신을 ‘중국사람’으로 오해하는 것을 싫어한다. 싱가포르는 70%의 중국계, 13%의 말레이계, 9%의 타밀족 인도계 등으로 이뤄져있다. 그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이지 중국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에 온지 2년도 되지 않은 그는 한국어로 듣는 수업이 벅찰 때가 많다. 한국 대학생처럼 레포트를 잘 쓰고 싶지만 초등학생이 쓴 것 같은 자신의 한국어 과제를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든다. 시험 기간에는 부족한 한국어 실력 때문에 특히나 더 괴롭다. 하지만 그에게 무엇보다도 제일 힘든 시간은 수업 시간 팀을 짤 때다. “혹시 팀짜는데 같이 하실래요?”하며 한국학생들이 다가와 줬을 땐 정말 고마웠던 조안나다. 그는 대학생활 중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혼자서 하려한다. “한국 교수님들이 보통 무표정이고 친절하지 않아서 놀랐어요. 어떻게 교수님과 소통할 수 있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외국인의 특혜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것을 얻을 수 없어도 경험만은 남는다

조안나는 그림, 공연, 전시회, 사진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도 사진을 찍으러 다닐 시간이 없어서 아쉽다고 말한다. “대학에서 들은 수업 중엔 이집트 문명에 대해 배운 수업이 제일 흥미로웠어요. 교수님이 그렇게 재미있으신 분은 아니었지만 그냥 혼자 공부하고 문헌을 보면서 즐거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고대 이집트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만약 한국에 관심이 없었다면 고고학을 전공했을지도 몰라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안나는 “더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대답한다. 조안나와 연휴에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이 생기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조안나는 평소에 시간이 부족해서 밥도 제 시간에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평소 수업이 끝나면 바로 알바를 가야하는 그는 대부분의 끼니를 학생식당에서 때우곤 한다. 그는 한국 음식 중에 제육덮밥을 제일 좋아하는데, 학생식당에서 제육덮밥을 3,500원에 팔아서 너무 좋다고 말한다.

 

그는 ‘KStarLive’라는 사이트에 한류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한다. 알바를 마치고 자취방으로 돌아가면 금방 배가 고파져 또 다시 늦은 저녁을 먹는다. 한국에선 자신만의 공간에 혼자 있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어렸을 때 말레이시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조안나는 할머니 음식이 자주 생각이 난다. “전 겁이 많아요. 사람들 눈치도 많이 봐요. 이곳에 올까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그럴 땐 사람들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야하는 거예요. 내 인생에 대해 왜 남의 눈치를 봐야 해요. 한국에서 만약 취직할 수 없으면 대체 언제까지 시도해야 하나 걱정이 되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이곳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해도, 경험만은 남으니까요.”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8 자유홍보 대학생 메디컬 서포터즈/마케터를 모집합니다. [1] 발전건국 13.02.13 2304
77 자유홍보 오니츠카타이거 캘리포니아 직찍,나이키 오세아니아,나이키 다트직찍 스트리... [1] 임순화 13.02.13 2775
76 자유홍보 ★★★★★ 루아다 가방제작학원에서 20기 모집중입니다. ★★★★★ wpalsl 13.02.13 1705
75 자유홍보 슘페터 13.02.12 2150
74 자유홍보 [점프해커스] 대학생 멘토&통신원 17기 모집 (~2/20) 뀨뀨뀨뀨 13.02.12 1630
73 자유홍보 영챌린저11기 & YCB3기 모집공고 (~3.7) 제리리 13.02.12 1317
72 자유홍보 대한민국의 정책에 대해 함께 공부할 대학생들을 모집합니다^^ 호호호키키 13.02.12 1332
71 자유홍보 ★★★★★ 루아다 가방제작학원입니다. ★★★★★ wpalsl 13.02.12 2071
70 자유홍보 야구 점퍼 코디 스트릿 스냅 20대 청춘을 위한 스타일 연출 [1] 정충무 13.02.12 2520
69 자유홍보 Facebook 자주 하는사람? 승호바라기 13.02.12 2835
68 자유홍보 - [1] 이거네 13.02.11 3272
67 동아리 모집 문과대학 사진동아리 청빛입니다. [5] 뉴경 13.02.11 3163
66 자유홍보 ✭✭ 대학생 최초 PR연합동아리 피알즈(PR's)에서 새로운 기수를 모집합니다!! 프라우드 13.02.10 1468
65 대외활동 연합 동아리 seripture 를 소개합니다! 봉사(SERvice) +여행(trIP) + 문화(c... [1] 광히 13.02.10 1024
64 자유홍보 연합 동아리 seripture 모집! 봉사 + 여행 + 문화를 한번에 !! 광히 13.02.10 1505
63 자유홍보 (오늘까지!) 서울*경인지역 연합 봉사, 문화, 여행 동아리 <SERIPTURE 6기>... 쏙쏙일본어 13.02.10 1793
62 자유홍보 <대학연합노래동아리>파랑새를 알려 드립니다! 파랑새다 13.02.09 1769
61 자유홍보 [한국갭이어]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라! 2013년 기부강연 토크콘서트 '직... 한국갭이어 13.02.09 1571
60 자유홍보 건국대생 혜택, `충치치료, 스켈링, 치아교정` 안내 이거네 13.02.09 1830
59 자유홍보 인터넷 회선 영업직의 사연- 나이키 빈블 미드 스트릿스냅 [1] 임순화 13.02.08 1949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1 612 613 614 615 616 617 618 619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