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601 추천 수 0 댓글 27
9182_11772_3358.png
사진 이용우 기자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학교를 13년째 다니는 수의대 ‘화석’ 학우를 만나다

김무석(수의대‧수의4) 학우는 2004년, 21살에 입학해 현재 13년째 대학을 다니고 있다. 왜 이렇게 학교를 오래 다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빨리 졸업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동물이 좋아서 수의대에 왔었지만 졸업하고도 수의사로 살아갈 계획은 없어요. 전과를 할까 고민해본 적은 있지만, 어느 학과를 가든 대학에서 원하는 공부를 충분히 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는 지금 복학해서 수의대 본과 4학년이지만 추가로 휴학을 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그는 대학생 시절은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한다. 그는 입학 후 수의대 학생회, ‘다함께’라는 사회단체, 동아리연합회 회장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최근 그는 건국대 시국회의의 대표로 활동하며 ‘박근혜 퇴진 운동과 적폐청산-무엇을 바꿀 것인가?’라는 시리즈 강연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입학하기 전까지 사회 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심지어 사회가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던 그였다. 하지만 대학교 입학 후 우연히 참여했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반전 시위는 그로 하여금 사회 운동에 관심을 갖게 했다. “최근 몇 년 전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로 충격을 많이 받았잖아요. 저는 먼 나라의 이야기인 이라크 전쟁이 그렇게 느껴졌었어요.”

 

사회의 우선순위를 거슬러 살고 싶어

졸업을 하고 취업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일련의 일들은 많은 사람들의 목표다. 하지만 그는 대학에 다니면서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는 2013년에 병역거부를 하고 1년 2개월 간 감옥에서 살았다. “꼭 병역거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없었어요. 군대를 다녀오고, 학교를 졸업한 뒤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결론은 전 회사에 취업을 하는 것보다 사회 활동을 하면서 계속 살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감옥 안에서는 공부를 할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았죠.” 그는 진지한 표정과 맑은 눈망울을 띄고 말했다.

감옥에서의 이야기를 묻자 그는 인천 구치소에 있을 당시 다른 옥수들은 양심수인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했다고 말했다. 다른 옥수들이 <한겨레 신문>을 구독해 읽거나, 쌍용자동차 노동자 파업과 같은 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에게 ‘집회 참석할 때 보상을 받았냐’며 구박하기도 했다. “남부 교도소에선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과 함께 출역을 했어요. 그 사람들은 저에게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저는 그 사람들에게 노동자 이야길 하면서 함께 사이좋게 지냈죠.”

그는 사회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이라크 전쟁이나 세월호 참사 등의 인재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생명보다 이윤을 제일 중시했기 때문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는 권력자들의 이익이 우선시되는 사회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삶의 목표다. 그는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사회를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스스로를 무기력하다고 느끼지 않아서 좋다고 말한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자신이 하는 일이 이 분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달을 때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고 생각해요.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사는 게 사는 것이에요. 우리는 적자생존인 동물의 세계완 다르게 차별이나 억압에 반대해야 해요.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 동아리 모집 오늘마감![연합 문화 동아리] 문화 culture에서 3기 활동인원을 모집합니다 [10] file pnanf 14.02.17 2288
45 청심대 일상 쿠니치 버거 [131] 묵은지 14.02.16 3246
44 동아리 모집 건국대 중앙 야구동아리 불소야구부를 소개합니다. [선수/매니져 회원 모집... [11] 윤윤윤윤 14.02.14 1933
43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자전거 동아리 BiKU에서 신규회원을 모집합니다. [33] file 남자의수컷 14.02.11 2994
42 청심대 일상 온다 [110] file 순살치키인 14.02.04 1731
41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중앙힙합동아리 Wanna Family입니다. [11] file 머머 14.01.20 2478
40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중앙동아리] 대중음악창작동아리 <소리나래> [14] 보누 14.01.18 1697
39 청심대 일상 하루 [81] 빈털털이 14.01.14 1610
38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중앙노래패 소리터 [7] 레더 14.01.09 1936
37 동아리 모집 Konkuk Univ. Rock Band AQUI [2] 꾸구리 13.12.26 1857
36 동아리 모집 건대산악부로 들어오세요!,! [4] 라잍 13.10.11 1400
35 동아리 모집 건국서도회 ▒ 건국대학교 서예동아리 [4] 정수 13.10.05 1714
34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벤처창업동아리 KIB●를 소개합니다. :) [1] 일감호자라 13.10.02 1934
33 동아리 모집 [동아리] 건국대 마케팅동아리 MOVER에서 3기를 모집합니다. [3] 디렉터서 13.09.08 1493
32 동아리 모집 봉사&학술&친목 KUSA 유네스코학생회!! [7] 깝규 13.09.06 1555
31 동아리 모집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문화교류하는 동아리 IF입니다. 이프회장 13.08.31 2038
30 동아리 모집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죽기전에 내 강연 한번쯤은 해봐야하지 않겠... [1] 밍꿀꿀 13.08.29 1443
29 동아리 모집 대중음악 창작동아리 소리나래에서 2차오디션을 실시합니다~~!! file 수노 13.04.20 1196
28 동아리 모집 순수 목공예 동아리 목방 [14] 킹구 13.03.29 2126
27 동아리 모집 대학생성경읽기(UBF) 신입생 모집-매주 수요일, 목요일 [1] 좋은열매 13.03.21 151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