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410 추천 수 0 댓글 14
9170_11755_2829.png
능동 어린이 회관 내 위치한 '헬로 뮤지엄' (사진 김현명 기자)

우리는 너무 자족하거나 너무 불안정하거나, 너무 신뢰하거나 너무 의심하거나, 너무 진지하거나 너무 명랑한 상태에 쉽게 빠진다. 예술은 우리가 잃어버린 성향을 농축된 형태로 내놓아, 우리의 기울어진 자아의 적당한 균형을 회복시켜준다. 즉, 한마디로 말해 예술은 우리의 정서적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 알랭 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새로 만나는 헬로 뮤지엄

우리대학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능동 어린이회관 내 ‘헬로 뮤지엄’에서 예술과 IT 기술을 결합해 만든 컨버전스 아트 전시를 손쉽게 경험할 수 있다.

‘헬로 뮤지엄’은 기존 특별 전시장을 리모델링하여 지난 1월 26일 새롭게 개관했다. ‘헬로 뮤지엄’은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전시관을 통합적으로 체험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 전시공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휴식할 수 있는 Café H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존으로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인터랙티브 존에는 △퐁당풍덩 미끄럼틀 볼풀장 △내가 만든 바닷속 이야기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난 모래 놀이터 △디지로그 낚시터 △가면무도회 △모션 플로어 등 다양한 구성의 놀이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천재를 보려거든 미켈란젤로를 보라

1508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가 시스티나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를 그릴 때의 이야기다. 여느때처럼 미켈란젤로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 구석구석에 심혈을 기울여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친구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까지 뭘 그렇게 정성들여 그리나? 누가 그걸 알아준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그 말에 미켈란젤로는 “내가 안다네”라고 답했다. 이 일화에서 비롯돼, 눈에 보이는 이익이나 출세 같은 외적 보상에 의존하지 않는 내적 동기를 ‘미켈란젤로 동기(Michelangelo Motive)’라 일컫는다. 그리고 자신의 순수한 신념에 따라 만들어진 내적 동기는 비로소 미켈란젤로를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만들었다. 소설 <장 크리스토프>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로맹 롤랑 역시 “천재가 어떤 인물인지 모르는 사람은 미켈란젤로를 보라”고 했다. 이처럼 천재적인 조각가이자 건축가, 화가이자 시인으로서 르네상스를 찬란하게 빛낸 이탈리아의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삶을 우리대학 인근 ‘헬로 뮤지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헬로, 미켈란젤로展

‘헬로 뮤지엄’은 첫 번째 전시로 <헬로, 미켈란젤로展:당신과 마주하는 위로의 순간(이하 <헬로, 미켈란젤로展>)을 선보였다. 지난 1월 26일에 시작한 이 전시는 오는 6월 30일까지 계속 된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헬로, 미켈란젤로展>이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각종 모션그래픽과 IT 기술로 재해석한 컨버전스 아트 전시라는 점이다. 김려원 연출가는 본 전시 헌사에서 ‘과거 문학과 예술로 종교적 성스러움을 대체시킨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그와 함께 변혁적 관점을 창의적 예술로 승화시킨 미켈란젤로의 삶을 추적하며 그의 존재가치를 느끼고자 합니다’라고 말하며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예술 세계 그 이면의 과학적인 탐구를 ‘미디어’, ‘디지털’이라는 신 인류의

기술과 접목하여 새롭게 재해석한, 컨버전스 아트를 그에게 헌사하는 바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헬로, 미켈란젤로展>은 작품 체험형 전시로써 전시장 내부 전면과 측면, 플로어 모두를 활용한 영상과 VR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체험형 컨텐츠들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스티나 성당을 재현해놓은 공간 안에서는 준비된 요가매트를 깔고 누워서 천장에 움직이는 그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또, 미켈란젤로의 걸작으로 널리 알려진 천장화 <아담의 창조> 역시 편하게 앉아서 관람할 수 있다. 박지훈 매니저는 “벽화나 천장화를 직접 가져올 수는 없기에 대중들의 접근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또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 작품 중 하나인 <피에타>도 만나볼 수 있다. 피에타란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이며 성모 마리아가 죽은 그리스도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이다. 피에타 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이 기록돼 있는데 본 전시에서는 그에 얽힌 사연, 피에타 상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의 표정이 마냥 슬프게 표현되지 않은 이유, 그리고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아들인 예수보다도 젊어 보이는 이유까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전시장 내부에 마련된 VR 기기를 통해서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조각상을 360도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박예지 마케팅팀 팀장은 “<헬로, 미켈란젤로展>은 미술관에오면 진부하다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관람객들도 쉽게 미술 전시를 접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원화에 움직임을 입혀서 하는 영상 전시이기 때문에 작품들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이어서 “동시에 원화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있는 전시인데, 저희는 관람객 분들이 영상을 먼저 보시고 실제 원화가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으셔도 기획에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신과 마주하는 위로의 순간

<헬로, 미켈란젤로展>의 부제인 ‘당신과 마주하는 위로의 순간’처럼 본 전시의 키워드는 ‘위로’이다. 본 전시는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그 중에서도 미켈란젤로가 관객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를 여섯 가지로 정리해 전시를 구성했다. △미학적 아름다움을 통한 위로 △형태적 질서를 통한 위로 △의식적 숭고함을 통한 위로 △절대적 시선을 통한 위로 △비례적 조화를 통한 위로 △예술적 구성을 통한 위로로 이루어진 공간들은 미켈란젤로의 회화나 조각 작품, 그가 남긴 편지와 소네트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헬로, 미켈란젤로展>은 박물관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선보이는 뮤제오그라피 형식의 건축물로 구성했다. 미술품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나의 작품으로 설계한 것이다. 마지막 챕터인 △미디어 미술관 △큐브 미술관에서는 각각 미켈란젤로의 조각상 형태 위에 펼쳐지는 빛과 어둠이 분리되는 모습과, 그의 소네트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관람객들은 본 전시의 미켈란젤로의 조각이나 회화 등 여러 작품들을 통한 다채로운 감정 분석으로 그의 인생을 보다 깊이 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박 마케팅팀 팀장은 “전시에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이 되어있다”며 “미켈란젤로가 처음엔 드로잉부터 시작을 했고, 그의 삶이 기구했다 등의 미켈란젤로의 생애를 알면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이 조금 더 쉬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그녀는 “미켈란젤로가 불우한 생애를 살았는데 어떻게 보면 저희가 그런 그를 위로하는 영상을 만든 것”이라며 “이 전시에 온 관객들 역시 미켈란젤로를 위로하고, 또 동시에 위로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시 영상에 꽃이 유난히 많은데, 그 까닭 역시 “미켈란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박 마케팅팀 팀장은 “건대 근처가 술집과 밥집도 많고 상당히 번화한 곳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건 별로 없다”며 “학교 근처에 이런 문화공간이 생겨서, 건대생들이 굳이 멀리까지 안가도 다양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카페도 따로 운영하고 있으니, 만약 오늘은 전시를 보고 싶지 않다면 이미 포화된 곳들보다 이쪽으로 오셔서 쉬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말했다. 그녀는 “<헬로, 미켈란젤로展>이 끝난 뒤에는 다른 전시 준비를 위해서 준비기간을 갖고 다시 헬로뮤지엄에서 이를테면 <헬로, 모네展>를 오픈하는 식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들을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헬로, 미켈란젤로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은 오후 7시 30분까지 가능하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오후 7시에 맞춰 관람을 한다면 약 45분가량 진행되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모바일 어플 ‘가이드온’을 통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오디오 가이드도 운영 중이다. 우리대학 학생증 제시 시 정가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관람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1인 4매까지 현장할인이 가능하다.

 

김현명 기자  wisemew@konkuk.ac.kr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58 자유홍보 글로벌 HR 세미나 - [선착순 14명!]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끄는 해외 주재원 ... [1] file 디디디디디 14.05.24 440
3057 자유홍보 [대학생외교안보포럼]대한민국의 다문화주의/국립외교원+한국유네스코위원회... 박소연 14.05.24 528
3056 자유홍보 사회복지사&보육교사자격증 수강생모집!!<등록금할인이벤트> 김세준팀장 14.05.24 735
3055 자유홍보 빠르고 저렴한 학생이사 탑콜밴 010-5548-5590 이정순 14.05.24 346
3054 자유홍보 [한국무역협회] 제31기 무역마스터 교육생 모집 하핫 14.05.24 418
3053 자유홍보 저 ㅜㅜ 건대인 여러분 교내에서 분실물 문의는 어디로 해야 하나요~~? [1] 이백공 14.05.23 683
3052 자유홍보 < YLC 제 9회 열린토론회 라색(裸色) : 대학생들의 토론의 장에 초대합니다. > file 쩡기 14.05.23 331
3051 대외활동 < YLC 제 9회 열린토론회 라색(裸色) : 대학생들의 토론의 장에 초대합니다. > file 쩡기 14.05.23 1240
3050 자유홍보 간단하게 자료입력하실분 구해요. 클릭 ☜ 어방이 14.05.23 361
3049 자유홍보 DGIST 대학원 전공 입학설명회 개최 안내_5.30(금) DGIST입학팀 14.05.23 365
3048 자유홍보 한국에서 어학연수! SUMMER! 영어합숙,통합,단과 SWELL 프로그램 안내^^ 고구마강낭콩 14.05.23 808
3047 자유홍보 커리어하이 Early Bird 되기 프로젝트 "미리 준비하는 2014년 하반기" 초코회오리 14.05.23 353
3046 자유홍보 G프로2 시크릿노트 시크릿업 공동 구매 스마트 14.05.23 435
3045 자유홍보 [제휴할인]학생이사,용달,원룸이사<010-3307-4373> 투,원룸,오피스텔,자취방... 건대용달 14.05.23 573
3044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도서관자치위원회 22기 신입위원을 모집합니다! [4] 로켓펀치 14.05.23 1970
3043 자유홍보 무료 사주 상담 야생화 14.05.22 488
3042 자유홍보 라코스테 클래식 단화 이쁜거 팔아요 [1] 순화 14.05.22 409
3041 자유홍보 [GoGeeks] 퐁플 프로젝트!! "깜톡" 초코버섯 14.05.22 386
3040 자유홍보 이재오 의원실에서 대학생 보좌관으로 활동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file 규장 14.05.22 1049
3039 자유홍보 건대후문 스터디룸 <채움> - 10분에 300원~!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10분에 ... 채움 14.05.22 52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63 464 465 466 467 468 469 470 471 472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