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79 추천 수 2 댓글 12

 

9118_11742_357.jpg

 

 

"언론인, 정치인, 심지어 판사까지도 다 빨갱이야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그러는지 참"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습관처럼 하는 말이다. 어르신들이 유신정권에서나 통했을법한 발언들을 지금에서도 계속하는 이유는 과거 향수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정진웅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노년의 문화인류학>에서 ‘현실이 노인을 차별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규정할 때 혹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아무런 힘이 없을 때, 노인들은 자랑스러웠던 과거를 현실대응책으로 내세운다’고 말한다.

 

빨간색 선글라스를 쓴 어르신들은 농업시대에 태어나 산업시대를 살다가 정보화시대에 이르러 자신의 직종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리고 쓸모없게 된 사람들이다. 찬란했던 과거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현실에서는 짐짝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일자리와 쓸모를 한꺼번에 빼앗긴 어르신들에게 21세기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꼴보기 싫은 시대이며, 유신정권은 한여름 밤에 꿈 같은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유신정권에서나 통했을 법한 ‘빨갱이론’을 신빙하는 것을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그런 어르신들을 재벌·언론·정치지도자에게 세뇌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과는 다른 인격체라고 여긴다. 심지어 몇몇 대학생들은 "틀딱충 극혐" "노인들에게 투표권을 줘서는 안 된다"등 도를 넘은 발언도 서슴치 않게 한다.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상식적인 행동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어르신들에 대해 분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혐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다면 사회분열만 일어날 뿐이다. 대학생들은 사회개혁의 핵심원으로서 노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어르신들의 빨간색 선글라스를 벗기기 위한 대안을 구상해야 한다.

 

20세기를 지배한 박정희 시대와 작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려면 분열과 반목을 끝내고 대화와 타협, 협력의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넓은 시야를 바라볼 수 있는 대학생들이 노력해야 한다. 대학생들이 먼저 다가서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상호존중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상에서 어르신들을 먼저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봉사를 해야 한다. 당장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화해 안부인사라도 건네 봐라.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저절로 선글라스를 벗을 것이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어어리 2017.03.13 10:45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이 우파 성향 노인네 모두를 쓸모 없는 사람이고, 세뇌 당한 거라고 일반화 하는 무서운 모습이란.
    그들의 논리에 따라보면, 너가 전교조에 세뇌 당한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 ?
    박나영 2017.03.23 16:46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는데,, 그 세 번째 문단에서 혐오를 우려하는것에 비해 두 번째 문단에서 쓸모없게 된 사람이라고 너무 쉽게 쓰신 것 같앙 ,,ㅎㅅㅎ
  • ?
    빵구워요 2017.04.20 23:33
    잘읽었습니다
  • ?
    lyyyn 2017.07.23 21:37
    --
  • ?
    여토 2017.08.01 17:50
    잘 봤습니다
  • ?
    Jmean 2017.08.03 10:46
    감사합니다
  • ?
    들었다놨다 2017.08.11 17:13
    감사합니다
  • ?
    스톰쉐도우 2017.08.22 12:20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
    가위바위보장인 2017.08.22 13:09
    잘 읽었습니다
  • ?
    김지은999999 2017.08.28 19:41
    잘 봤습니다
  • ?
    용용씌 2017.10.10 14:15
    잘 읽었습니다
  • ?
    쿵대 2018.03.14 20:04
    잘읽었습니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158 청심대 일상 건대 수 멀티방 [10] 푸우리 17.08.21 963
11157 청심대 일상 건대 쥬스킹 [13] 푸우리 17.08.21 267
11156 청심대 일상 건대 중문 the청춘떡볶이 [5] 맨날졸려 17.08.21 280
11155 자유홍보 (1톤-2.5톤)용달이사, 원룸이사, 학생이사, 포장이사,오피스텔이사 전문! 부부용달 17.08.21 318
11154 청심대 일상 데싱디바 리뷰 [4] file 적나라한 북방쇠찌르레기 17.08.20 690
11153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9번째 영화, 청년경찰 (2017) [4]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19 136
11152 KU 미디어 스물에 관하여- ② 남이 보는 스무 살 [24] 건대신문 17.08.19 3490
11151 KU 미디어 스물에 관하여- ① 스무 살이 보는 스무 살 [24] 건대신문 17.08.19 4433
11150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8번째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2017) [7]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19 149
11149 분실물찾기 검은색 뱅앤울룹슨 이어폰 찾습니다.ㅠㅜㅠㅜ [3] 이힛힛힛 17.08.16 167
11148 KLOSET : 패션매거진 [KLOSET VOL.2] 음악교육학과 16 홍유진 [18] file KLOSET 17.08.16 34761
11147 KU 미디어 [카드뉴스]우리학교의 정문은 어디입니까? [19] file 건대신문 17.08.16 3234
11146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7번째 영화, 택시운전사 (2017) [5]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15 95
11145 청심대 일상 홍대 피오니 [6] 뚜니 17.08.14 584
11144 건대교지 [카드뉴스] 지옥의 섬 '군함도' [52] file 건대교지 17.08.11 11017
11143 청심대 일상 미드- 폴링스카이 [4] 포포포인포 17.08.11 90
11142 KU 미디어 “밤을 타고 빛나는 강에 흐르다” -천문대 취재기 [23] 건대신문 17.08.10 3867
11141 청심대 일상 쪽문 153콩나물국밥 [9] 꿍꿍꿍꾸웅 17.08.10 264
11140 KU 미디어 [Bulletin Comment] Angry with Continual Sexual Harassments in KU? [37] file 영자신문 17.08.08 5413
11139 청심대 일상 [MOVIE TODAY] 66번째 영화, 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2017) [2] 김노인의영화리뷰 17.08.07 11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