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912 추천 수 2 댓글 12

 

9118_11742_357.jpg

 

 

"언론인, 정치인, 심지어 판사까지도 다 빨갱이야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그러는지 참"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습관처럼 하는 말이다. 어르신들이 유신정권에서나 통했을법한 발언들을 지금에서도 계속하는 이유는 과거 향수에 젖어있기 때문이다.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정진웅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노년의 문화인류학>에서 ‘현실이 노인을 차별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규정할 때 혹은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아무런 힘이 없을 때, 노인들은 자랑스러웠던 과거를 현실대응책으로 내세운다’고 말한다.

 

빨간색 선글라스를 쓴 어르신들은 농업시대에 태어나 산업시대를 살다가 정보화시대에 이르러 자신의 직종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리고 쓸모없게 된 사람들이다. 찬란했던 과거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현실에서는 짐짝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일자리와 쓸모를 한꺼번에 빼앗긴 어르신들에게 21세기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꼴보기 싫은 시대이며, 유신정권은 한여름 밤에 꿈 같은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유신정권에서나 통했을 법한 ‘빨갱이론’을 신빙하는 것을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그런 어르신들을 재벌·언론·정치지도자에게 세뇌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과는 다른 인격체라고 여긴다. 심지어 몇몇 대학생들은 "틀딱충 극혐" "노인들에게 투표권을 줘서는 안 된다"등 도를 넘은 발언도 서슴치 않게 한다. 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상식적인 행동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어르신들에 대해 분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르신들을 혐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다면 사회분열만 일어날 뿐이다. 대학생들은 사회개혁의 핵심원으로서 노인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어르신들의 빨간색 선글라스를 벗기기 위한 대안을 구상해야 한다.

 

20세기를 지배한 박정희 시대와 작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려면 분열과 반목을 끝내고 대화와 타협, 협력의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넓은 시야를 바라볼 수 있는 대학생들이 노력해야 한다. 대학생들이 먼저 다가서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상호존중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상에서 어르신들을 먼저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봉사를 해야 한다. 당장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전화해 안부인사라도 건네 봐라.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저절로 선글라스를 벗을 것이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어어리 2017.03.13 10:45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이 우파 성향 노인네 모두를 쓸모 없는 사람이고, 세뇌 당한 거라고 일반화 하는 무서운 모습이란.
    그들의 논리에 따라보면, 너가 전교조에 세뇌 당한건 아닐까 걱정이 된다
  • ?
    박나영 2017.03.23 16:46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는데,, 그 세 번째 문단에서 혐오를 우려하는것에 비해 두 번째 문단에서 쓸모없게 된 사람이라고 너무 쉽게 쓰신 것 같앙 ,,ㅎㅅㅎ
  • ?
    빵구워요 2017.04.20 23:33
    잘읽었습니다
  • ?
    lyyyn 2017.07.23 21:37
    --
  • ?
    여토 2017.08.01 17:50
    잘 봤습니다
  • ?
    Jmean 2017.08.03 10:46
    감사합니다
  • ?
    들었다놨다 2017.08.11 17:13
    감사합니다
  • ?
    스톰쉐도우 2017.08.22 12:20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
    가위바위보장인 2017.08.22 13:09
    잘 읽었습니다
  • ?
    김지은999999 2017.08.28 19:41
    잘 봤습니다
  • ?
    용용씌 2017.10.10 14:15
    잘 읽었습니다
  • ?
    쿵대 2018.03.14 20:04
    잘읽었습니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86 동아리 모집 *산악부*에서 2016년도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file 주발 16.03.10 250
585 동아리 모집 강연동아리 레뮤제에서 신입생을 모집해요!! file 간지폭주맨 16.03.10 204
584 청심대 일상 중문 우마이도 [6] 홍몽 16.03.09 313
583 동아리 모집 동굴탐사부에서 신입을 모집해용 [1] 기티끼뤼 16.03.09 339
582 동아리 모집 [상시모집]알찬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는 건국대학교 벤처창업동아리 KIB에... file kib짱짱 16.03.09 585
581 동아리 모집 [IMOK]에서 각종 공모전에 참여하실 신입부원을 모집합니다. file Aries 16.03.09 310
580 분실물찾기 검정색 외장하드를 찾습니다 [1] 건대편입생 16.03.08 70
579 동아리 모집 [햇살] 영화동아리 햇살에서 신입생 모집합니다!! [3] 재차니즘 16.03.08 636
578 동아리 모집 ★건국 로타랙트 신!입!모!집★ file 나귀 16.03.08 388
577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고전음악감상실에서 16학번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file 케론스타 16.03.07 235
576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유네스코학생회 KUSA에서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file karamel 16.03.07 394
575 동아리 모집 [MOVER] 마케팅 전략 동아리 무버에서 신입기수 8기를 모집합니다! file 부르릉쾅 16.03.07 164
574 동아리 모집 건대 스키부 [1] file 창박연 16.03.06 261
573 동아리 모집 청춘낭만 배낭여행동아리 [유스호스텔] 신입멤버 모집 ! [2] file YEEZY 16.03.06 428
572 동아리 모집 대학교 연합 여행동아리 UNOMAD에서 7기 회원을 모집합니다! file 바람은살며시분다 16.03.06 316
571 동아리 모집 [FIBO 서울지부] ‘ 1+1 = 3 ’ 지식 융합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드는 FIBO ... file 에릭초 16.03.05 136
570 청심대 일상 구의 맥도날드 리뷰 [5] 엄격한 검은머리물떼새 16.03.05 346
569 동아리 모집 전국연합 인문사회 학술 동아리 '쿰'에서 9기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file 김초아 16.03.04 194
568 동아리 모집 [KCA] 건국대 컴퓨터 연구회 KCA에서 37기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 [1] file c하림 16.03.04 257
567 동아리 모집 건국대 중앙 야구동아리 불소야구부를 소개합니다. [선수/매니져 회원 모집... 군밤동생히밤 16.03.04 210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