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36 추천 수 2 댓글 13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역사공부를 하고 싶은 사학과 신입생을 만나다

1월, 독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건대신문에서도 관련 기사를 보던 중 흥미로운 기사(2016. 12. 12. <건대신문> 한상도 교수, “국편위와의 30년 인연 때문에 국정교과서 편찬에 참여했다”)를 봐서 질문을 드리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새내기였다. 그에게서 무언가 심상찮음을 느낀 기자는 그에게 취재요청서를 보냈다. 그는 이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다. 최형민(문과대·사학1) 학우를 직접 만난 건 2월 말, 그의 기숙사 입주일에서 하루 지난 날이었다.

 

그는 인터뷰 당일, 왜소한 체격에 단정한 코트를 걸친 채 약속 시간보다 미리 나와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는 기자가 유도하는 채광 좋은 카페로 순순히 따라왔다. 차 한 잔 사고 싶다는 기자의 호의에 그는 얻어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절을 놓았다. 사진 찍을 땐 좀 웃어달라는 부탁엔 자신은 원래 잘 웃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등 무언가 지조가 있어보이는 신입생이었다. 기자가 ‘역덕후’라는 말을 사용하자 그는 ‘덕후’라는 일본식 표현을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불러달라고 했다.

 

그는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에 왔다. 근현대사는 화가 나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기자의 말에, “밝고 어두운 것은 언제나 양면적인 것이다”고 그는 조언했다. 너무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는 것보다 밝은 부분을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역사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에서 보완할 점을 배우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류자명 선생을 존경한다. 류자명 선생은 중국 관동 지역에서 활동하며 한중 연대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다. 우리대학 한상도(문과대·사학) 교수가 쓴 「유자명의 아카니즘 이해와 한중연대」이란 논문과 「한국독립운동의 시대인식 연구」이란 책은 그로 하여금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갖게 했다. “역사학과 동기들이나 주변에서 역사를 나름 좋아한다는 친구들도 ‘자기가 아는 독립운동가분들의 이름을 아는대로 말해봐라’고 하면 열 분을 채 못넘기더라구요. 흔히 알려진 위인들 말고 다른 독립운동가들도 많은데, 조명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9115_11749_00.jpg

 

먹고 살기 힘든 길을 계속 가고 싶어

그는 역사학을 공부하고 계속해서 그 길로 쭉 나아가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스스로 말한다. 문과를 나와서, 역사를 공부해서 좀처럼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평소에 주변으로부터 많이 듣는다. 그럼에도 대학에 다니면서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싶다고 한다. 「한민족독립운동사논총」을 전부 읽는 게 그의 대학 4년의 목표다. 교육 봉사 또한 하고 싶다고 했다.

 

“지식은 공부할 수록 더 많이 갖게 되는데, 한 사람의 학자가 사회에서 무언가를 바꿔내긴 쉽지 않잖아요. 괴리감 때문에 고민하게 되죠. 그러한 갈등을 이겨내고 더 열심히 지성을 쌓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 같아요.”

 

9115_11740_4919.jpg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178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건국대학교 중앙사진동아리 진상회에서 17년도 2학기 신입부원... file 동혁이 17.08.31 212
11177 청심대 일상 진국 [3] 저렴한 페키니즈개 17.08.30 51
11176 청심대 일상 조씨네 고기국수 [9] 저렴한 페키니즈개 17.08.30 231
11175 동아리 모집 중앙영화동아리 [햇살] 신입생 모집합니다~~ [3] file 재차니즘 17.08.29 348
11174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17학번 드럼 파트 모집 ! 건국대학교 중앙 락밴드 AQUI ! file 치춘 17.08.29 129
11173 KU 미디어 [Reporter's View] Time for a New Leap of Korea [35] file 영자신문 17.08.29 3258
11172 청심대 일상 잠실새내 오그랑 [6] 부링부링 17.08.28 591
11171 청심대 일상 웰빙 멸치국수 [6] 부링부링 17.08.28 247
11170 청심대 일상 건대 후문 '도스마스' [6] 요리 17.08.28 595
11169 청심대 일상 '장산범' 후기 [3] 요리 17.08.28 79
11168 동아리 모집 [건국대 소모임] 배드민턴 동아리 ★건국 스매싱★ 상시모집합니다~! [1] file 승우최 17.08.27 301
11167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건국합창단 2학기 신입생 모집합니다>< file 종현 17.08.27 169
11166 청심대 일상 쿠시네마 "내사랑" [3] tso4576 17.08.27 194
11165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당신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 인액터스 [3] file 훨이워쩌 17.08.25 339
11164 건대교지 [카드뉴스] 이제는 생리대까지? [33] file 건대교지 17.08.25 10210
11163 KU 미디어 2017 오픈 스튜디오/ 윤하 라이브 영상 [11] file ABS 17.08.24 3737
11162 KLOSET : 패션매거진 [KLOSET VOL.3] 의생명공학과 14 김주민 [16] file KLOSET 17.08.23 37046
11161 KU 미디어 [Exchange Student] The Beautiful Life in Lethbridge College [38] file 영자신문 17.08.23 4742
11160 KU 미디어 또 다시 발생한 수강신청 오류 [27] 건대신문 17.08.22 3525
11159 청심대 일상 한율 화장품 리뷰 [3] 겸손한 황초록바구미 17.08.22 38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