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47 추천 수 2 댓글 13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역사공부를 하고 싶은 사학과 신입생을 만나다

1월, 독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건대신문에서도 관련 기사를 보던 중 흥미로운 기사(2016. 12. 12. <건대신문> 한상도 교수, “국편위와의 30년 인연 때문에 국정교과서 편찬에 참여했다”)를 봐서 질문을 드리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새내기였다. 그에게서 무언가 심상찮음을 느낀 기자는 그에게 취재요청서를 보냈다. 그는 이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다. 최형민(문과대·사학1) 학우를 직접 만난 건 2월 말, 그의 기숙사 입주일에서 하루 지난 날이었다.

 

그는 인터뷰 당일, 왜소한 체격에 단정한 코트를 걸친 채 약속 시간보다 미리 나와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는 기자가 유도하는 채광 좋은 카페로 순순히 따라왔다. 차 한 잔 사고 싶다는 기자의 호의에 그는 얻어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절을 놓았다. 사진 찍을 땐 좀 웃어달라는 부탁엔 자신은 원래 잘 웃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등 무언가 지조가 있어보이는 신입생이었다. 기자가 ‘역덕후’라는 말을 사용하자 그는 ‘덕후’라는 일본식 표현을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불러달라고 했다.

 

그는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에 왔다. 근현대사는 화가 나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기자의 말에, “밝고 어두운 것은 언제나 양면적인 것이다”고 그는 조언했다. 너무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는 것보다 밝은 부분을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역사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에서 보완할 점을 배우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류자명 선생을 존경한다. 류자명 선생은 중국 관동 지역에서 활동하며 한중 연대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다. 우리대학 한상도(문과대·사학) 교수가 쓴 「유자명의 아카니즘 이해와 한중연대」이란 논문과 「한국독립운동의 시대인식 연구」이란 책은 그로 하여금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갖게 했다. “역사학과 동기들이나 주변에서 역사를 나름 좋아한다는 친구들도 ‘자기가 아는 독립운동가분들의 이름을 아는대로 말해봐라’고 하면 열 분을 채 못넘기더라구요. 흔히 알려진 위인들 말고 다른 독립운동가들도 많은데, 조명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9115_11749_00.jpg

 

먹고 살기 힘든 길을 계속 가고 싶어

그는 역사학을 공부하고 계속해서 그 길로 쭉 나아가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스스로 말한다. 문과를 나와서, 역사를 공부해서 좀처럼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평소에 주변으로부터 많이 듣는다. 그럼에도 대학에 다니면서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싶다고 한다. 「한민족독립운동사논총」을 전부 읽는 게 그의 대학 4년의 목표다. 교육 봉사 또한 하고 싶다고 했다.

 

“지식은 공부할 수록 더 많이 갖게 되는데, 한 사람의 학자가 사회에서 무언가를 바꿔내긴 쉽지 않잖아요. 괴리감 때문에 고민하게 되죠. 그러한 갈등을 이겨내고 더 열심히 지성을 쌓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 같아요.”

 

9115_11740_4919.jpg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8 자유홍보 오니츠카타이거 희귀 버전 TAI CHI for Bruce Lee 팝니다 [1] 정충무 13.04.01 825
437 자유홍보 [열정대학] '번지점프/단편영화제작/플래시몹/자기분석여행 등' 열정대학 12... passion2ki 13.04.01 1112
436 자유홍보 루아다 가방제작학원에서 악세사리반 수강생모집합니다. wpalsl 13.04.01 769
435 자유홍보 학생이사전문/원룸.하숙.각종이사저렴 kind24 13.04.01 1037
434 자유홍보 10일만에 스펙을 완성하다~!! [1] 주선미 13.04.01 1045
433 자유홍보 색다른 봉사활동 어떠세요?! "꿈그린 담벼락 벽화봉사활동"하러가요!! [1] 재킴 13.04.01 791
432 자유홍보 [2013 유니브엑스포 서울] 유니브엑스포에 날개를 달아줄 자원봉사자를 모집... univexpo 13.04.01 774
431 자유홍보 [LG글로벌챌린저] 꿈을 찾아 세계로 도전하라! LG글로벌챌린저 모집 (~4/25) 북곽선생 13.04.01 982
430 자유홍보 <KUSPA 단편소설 공모전>에 참가하시고 아이패드를 타가세요! 임지수 13.03.31 909
429 자유홍보 국비무료 강사양성 과정 교육후 취업생 모집 호호 13.03.31 1019
428 자유홍보 토익 어휘스터디 모집해요 (해커스 노랭이) [5] 앤삐 13.03.30 607
427 자유홍보 100 대 100 미팅 (2013.04.07. in 신촌) 와동동호랑이 13.03.30 1047
426 자유홍보 Good 자소서와 Excellent 면접 (4월 1차 설명회) 초코회오리 13.03.30 836
425 자유홍보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1만원관람이벤트! [1] 아트홀 13.03.30 844
424 자유홍보 [모집]단기아르바이트 조정윤 13.03.29 896
423 자유홍보 폴로 랄프로렌 성조기 데님 트럭커,폴로모자 [1] 정충무 13.03.29 1568
422 자유홍보 [삼성생명 SFP 직무설명회 및 신입채용] 삼성생명 13.03.29 1166
421 자유홍보 [Prep] 지치지 않는가? 하루 정돈 모든걸 다 놓고 미치고 싶진 않은가? Get ... 섹시보이 13.03.29 869
420 자유홍보 루아다 가방제작학원에서 악세사리반 수강생모집합니다. wpalsl 13.03.29 774
419 동아리 모집 순수 목공예 동아리 목방 [14] 킹구 13.03.29 212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602 603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