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31 추천 수 2 댓글 13

 

이번 학기 동안 연재될 <우리는 왜 대학에 왔는가>는 학우들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대학에 다니는지 알고자하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대학생들의 삶을 그들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당신은 왜 대학에 왔는가?

 

         


 

                                               

역사공부를 하고 싶은 사학과 신입생을 만나다

1월, 독자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건대신문에서도 관련 기사를 보던 중 흥미로운 기사(2016. 12. 12. <건대신문> 한상도 교수, “국편위와의 30년 인연 때문에 국정교과서 편찬에 참여했다”)를 봐서 질문을 드리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새내기였다. 그에게서 무언가 심상찮음을 느낀 기자는 그에게 취재요청서를 보냈다. 그는 이 갑작스런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허락했다. 최형민(문과대·사학1) 학우를 직접 만난 건 2월 말, 그의 기숙사 입주일에서 하루 지난 날이었다.

 

그는 인터뷰 당일, 왜소한 체격에 단정한 코트를 걸친 채 약속 시간보다 미리 나와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는 기자가 유도하는 채광 좋은 카페로 순순히 따라왔다. 차 한 잔 사고 싶다는 기자의 호의에 그는 얻어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절을 놓았다. 사진 찍을 땐 좀 웃어달라는 부탁엔 자신은 원래 잘 웃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등 무언가 지조가 있어보이는 신입생이었다. 기자가 ‘역덕후’라는 말을 사용하자 그는 ‘덕후’라는 일본식 표현을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불러달라고 했다.

 

그는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공부하고 싶어서 대학에 왔다. 근현대사는 화가 나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기자의 말에, “밝고 어두운 것은 언제나 양면적인 것이다”고 그는 조언했다. 너무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는 것보다 밝은 부분을 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역사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역사에서 보완할 점을 배우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류자명 선생을 존경한다. 류자명 선생은 중국 관동 지역에서 활동하며 한중 연대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다. 우리대학 한상도(문과대·사학) 교수가 쓴 「유자명의 아카니즘 이해와 한중연대」이란 논문과 「한국독립운동의 시대인식 연구」이란 책은 그로 하여금 독립운동사에 관심을 갖게 했다. “역사학과 동기들이나 주변에서 역사를 나름 좋아한다는 친구들도 ‘자기가 아는 독립운동가분들의 이름을 아는대로 말해봐라’고 하면 열 분을 채 못넘기더라구요. 흔히 알려진 위인들 말고 다른 독립운동가들도 많은데, 조명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9115_11749_00.jpg

 

먹고 살기 힘든 길을 계속 가고 싶어

그는 역사학을 공부하고 계속해서 그 길로 쭉 나아가는 것이 쉽진 않을 것 같다고 스스로 말한다. 문과를 나와서, 역사를 공부해서 좀처럼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평소에 주변으로부터 많이 듣는다. 그럼에도 대학에 다니면서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싶다고 한다. 「한민족독립운동사논총」을 전부 읽는 게 그의 대학 4년의 목표다. 교육 봉사 또한 하고 싶다고 했다.

 

“지식은 공부할 수록 더 많이 갖게 되는데, 한 사람의 학자가 사회에서 무언가를 바꿔내긴 쉽지 않잖아요. 괴리감 때문에 고민하게 되죠. 그러한 갈등을 이겨내고 더 열심히 지성을 쌓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 같아요.”

 

9115_11740_4919.jpg

 

                                            

유동화 기자  donghwa4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18 자유홍보 [점프해커스] 대학생 멘토&통신원 32기 모집! (~5월 20일) 트레비엥 14.05.07 450
2917 자유홍보 빠르고 저렴한 학생이사 탑콜밴 010-5548-5590 이정순 14.05.06 480
2916 자유홍보 ♣간단한 자료입력 업무 SBS 방영된 알바 ☜ 클릭 [1] 어방이 14.05.06 437
2915 자유홍보 <국제도우미 소개 및 홍보 & 11기 모집 안내> [1] 홀릭킴쌍 14.05.06 1024
2914 자유홍보 [강연회] "청춘, 스스로 경영하라" -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 9기 졸업할래 14.05.06 461
2913 자유홍보 갤럭시노트3 최고 조건 공동 구매 스마트 14.05.06 835
2912 대외활동 전국 대학생 연합 동아리 "인텔리겐치아"입니다 file 리얼블랙 14.05.06 1148
2911 자유홍보 " 뉴욕교민 1천여 명이 참석한 환단고기 북콘서트 1,2,3편 영상물입니다." 김가영 14.05.06 1197
2910 자유홍보 빠르고 저렴한 학생이사 탑콜밴 010-5548-5590 모시밭주인 14.05.06 488
2909 자유홍보 [자소서/면접특강] "귀하의 역량은 우수하나..." 이런 메일 피하는 법! 초코회오리 14.05.05 662
2908 자유홍보 https://www.facebook.com/seoulkonkuk - 원순씨와 더나은 서울 건국. 에 여... file 산들 14.05.05 927
2907 자유홍보 ◎ 2014년 여름방학 취업한자 무료특강 선착순 접수 중 ◎ 드래곤 14.05.05 569
2906 자유홍보 ♣간단한 자료입력 업무 SBS 방영된 알바 ☜ 클릭 [1] 어방이 14.05.05 455
2905 자유홍보 [제휴할인]학생이사,용달,원룸이사<010-3307-4373> 투,원룸,오피스텔,자취방... 건대용달 14.05.05 561
2904 대외활동 [미각상실] 대학생 연합 맛집탐방 동아리 [미각상실]에서 2기회원을 추가모... file 송송송 14.05.05 1987
2903 자유홍보 새천년관 5월 12일 <아산서원 인문학 로드쇼> "한국인의 공간정체성" 요가썸 14.05.04 604
2902 자유홍보 영어 스터디 모집 이지롱 14.05.04 2184
2901 자유홍보 갤럭시노트3 최고 조건 공동 구매 스마트 14.05.04 611
2900 자유홍보 [점프해커스] 대학생 멘토&통신원 32기 모집! (~5월 20일) 트레비엥 14.05.04 487
2899 자유홍보 [아이디어 공모전] 수원시 지역사회 복지 비전 및 사업 [1] file 원할머니볼 14.05.04 402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0 471 472 473 474 475 476 477 478 479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