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55 추천 수 2 댓글 13

(보도일자 2016.11.24) 

 

8980_11689_495.pngicon_p.gif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을 일컬어 '미니멀리즘'이라 한다. 이것이 일상으로 옮겨가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식이 되어 '미니멀 라이프'라는 명칭으로 굳어졌다. 그리고 나 역시 간결한 삶을 위해 몇 개월째 차근차근 <비우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옷장에서 수십 벌의 옷을 버리고, 서재에서 읽지 않는 책들을 정리하고, 더 이상 나를 설레게 하지 않는 물건들과 이별했다. 내 소유의 물건들을 줄이는 것은 단순히 집에 빈 공간이 늘어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주위의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함으로써 비로소 소중한 영역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미니멀 라이프'는 단순히 가지고 있던 물건을 정리했다든가, 소비 방식이 보다 신중하게 변화한 것만을 칭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청산하는 것 역시 그 일련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타의 혹은 자의로 어느 집단에 속하게 되면서 자연히 사람들과 무수히 많은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싶지 않은 탓에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에 필요 이상의 힘을 쓴다. 그럴 때 나는 인간관계를 한 그루의 나무라 여기는 동시에 나와 닿은 소중한 연들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푸르른 잎사귀라고 생각해본다. 우리는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 아래 함께 몇 번의 계절을 보낸 뒤에야 탐스러운 아람을 맺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산되는 양분을 소수의 가지에 집중시켜야지만,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주위 사람들에게 기울일 수 있는 애정과 관심이 한정되어 있다면, 가지치기는 불가피한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기를 택했다. 나를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에게만 잘해주기에도 길지 않은 시간이다. 굳이 나에 대한 생각이 깊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그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할 필요는 없다. 그 결과 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소모적인 고민을 덜어내고 한층 더 행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미니멀 라이프라는 삶의 방식을 만나면서 소중한 것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물론 미니멀 라이프도 결국 행복에 다가가기 위한 수단으로써 존재하기에, 그 수단을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미니멀리스트이건, 맥시멀리스트이건 상관하지 않는다. 부디 당신이 당신만의 방식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 

 

김현명 기자  wisemew@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생자 2017.02.07 00:44
    조금씩 비워가는 습관을 가지며 살아야겠습니다. 언젠간 사용하거나 필요한 사람이 될거라는 불안에 불필요한 것까지 한움큼 안고 있으니 정작 중요한 것은 담지못하고 쓸려내려가곤 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전잘몰라요 2017.02.10 12:46
    미니멀 라이프가 최근들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것같아요. 저 또한 버리지 못하고 물리적 심리적으로 지니고 있는것들이 많았는데 조금이나마 쉽게 털어내고 비워낼 수 있을것같네요.
  • ?
    착착착 2017.02.10 18:12
    아끼면 똥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
    엄서요 2017.02.19 21:23
    비워내는 삶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
    양쿠우 2017.02.21 18:54
    좋은글 감사합니다
  • ?
    뿌꾸뿌뜌룽 2017.02.23 11:04
    잘읽었습니다.
  • ?
    ㅃㅂㅂㅂㅂㅃ 2017.03.04 00:15
    감사합니다
  • ?
    KPX 2017.08.01 00:08
    감사합니다
  • ?
    야야지뉴 2017.08.13 00:52
    감사합니다
  • ?
    가위바위보장인 2017.08.21 16:28
    잘 읽었습니다
  • ?
    스톰쉐도우 2017.08.22 12:23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카톡카톡카 2017.08.28 13:57
    ㄳㅇ
  • ?
    용인중 2017.12.29 12:07
    좋은 글입니다.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358 자유홍보 자 동 차 기 름 값 돌 려 드 립니 다 . file 131kim 16.09.16 169
10357 자유홍보 수 소 수 다 이 어 트 기 적의 물 다 이 어 트 file 131kim 16.09.16 231
10356 대외활동 주식동아리 골든크로스 밤별 16.09.16 84
10355 자유홍보 집에서 용돈버실분(대학생알바/직장인투잡/주부부업) YOUNGMI 16.09.16 198
10354 자유홍보 한국소비자 만족지수 1위 재택알바/투잡 콩으녕 16.09.15 446
10353 자유홍보 무료 현직자 멘토링 콘서트 file suntol 16.09.15 323
10352 자유홍보 [V세상]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함께 하실래요? easyahn 16.09.15 328
10351 대외활동 ★★★시설봉사연합동아리 '아름'에서 66기 신입을 모집합니다.★★★(~10/1) 안녕하셔쎄여 16.09.14 66
10350 자유홍보 구인합니다(3명) 미래기업 16.09.14 221
10349 자유홍보 ★ 감성 아날로그 소개팅, '우리 연애할까요?' By 우연이★ 구름뭉게뭉게 16.09.14 372
10348 자유홍보 <모집공고> 성실하게 일하실분 연아1 16.09.14 255
10347 대외활동 건대 십시일밥에서 2학기(7기) 봉사자분들을 모집합니다!!^^ tenspoon 16.09.13 58
10346 자유홍보 [PEC] 대학생연합영어회화동아리 PEC에서 48기 New Comer 모집합니다 (~9/19) file 곰돌곰 16.09.13 341
10345 자유홍보 ★★ 강남 파고다 대표 핵토익 [9월 11일 토익시험총평]★★ 라면한사라 16.09.13 324
10344 자유홍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떡한과세계화협회/아이쿠스) 유럽배낭여행과 한국... file 이민주 16.09.13 233
10343 자유홍보 홍대에서 진행되는 맛집탐방 및 단체미팅! file 래퍼팬더 16.09.13 358
10342 자유홍보 DGIST 대학원 입학설명회 및 전공 오픈랩 개최_9월 24일(토) DGIST입학팀 16.09.13 315
10341 자유홍보 18.6km! 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 참가자 모집 ㅋㄷ 16.09.13 345
10340 대외활동 대학연합레져스포츠 동아리 UNIT에서 59기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pacilo 16.09.13 57
10339 자유홍보 타이핑알바/재택근무 구인 캐돌이 16.09.13 401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