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69 추천 수 0 댓글 6

[단상] 서울시는 맞고 정부는 틀리다

 

서울 지하철 노조 파업 3일째인 지난 29일 서울시와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와 서울 지하철 노조가 소통을 통해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다음날인 30일날 정부는 “성과연봉제는 보수체계 개편을 통해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안에 도입하지 않는 기관에는 총인건비 동결 및 경영평가 감점 등 불이익을 지속적으로 주겠다”고 밝혔다. 도대체 성과연봉제가 무엇이길래 정부와 서울시 의견이 확연히 갈릴까?

 

성과연봉제 사전적 정의는 ‘직원들의 업무능력 및 성과를 등급별로 평가해 임금에 차등을 두는 것’이다. 즉 임금을 근속연수와 직급이 기준이 아닌 한 해 개인별 성과에 따라 차등을 둔다는 것이다. 고성과자에게 그에 맞는 대우를,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에 따른 불이익은 준다는 말은 일면 타당하게 들린다. 문제는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의 타당성과 평가의 공정성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기업 구성원에게 설득할 수 있는지 이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업무와 부서의 성격에 따라 성과연봉제 적용해 적용받는 인원은 채 5%가 되지 않았다.

 

사회적 공헌도보다 이익추구를 우선할 수밖에 없는 사기업 같은 경우 업무와 부서의 성격에 따라 일부분 성과연봉제를 적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공기업에 대한 성과평가는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에 대한 평가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만큼 공기업의 성과평가 도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성과연봉제는 노동자들의 생계가 달린 임금체계 개편사항이기 때문에 노사의 충분한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대법원 판례에도 중요한 근로조건은 노사가 합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공기업별 노사간 대화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의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는 노동자들의 반발과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성과연봉제 자체는 토론해볼 수도 있는 과제이다.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의 타당성과 평가의 공정성을 충분히 논의하고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 도입을 고민하자는 것이다. 서울시는 필자에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노사 합의에 따라 결정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이에 반해 정부는 “국민의 관점에서 흔들림 없이 공공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저 '국민'과 관점이 다른 필자는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 서울시는 맞고 정부는 틀리다.

 

8875_11669_3732.jpg
이용우 보도부 기자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478 자유홍보 2016년 하반기 공유가치창출(CSV) 전문가 양성과정~9/30[무료] file CSV 16.09.26 418
10477 자유홍보 상담을 받고싶은 (내담자 경험) 희망자 모집 - 선착순 1명 secret 교육학정서영 16.09.26 15
10476 자유홍보 국가공인 자산관리사(FP) 자격검정시험 원서접수 안내 file 럽탱구 16.09.26 275
10475 자유홍보 면접 특강 무료 진행중입니다! file 다히 16.09.26 153
10474 자유홍보 연대, 고대 남자들 3:3 4:4 미팅 대기 중입니다~~ tmxkxmdjq22 16.09.26 290
10473 자유홍보 그린라이트 - 학교 인증으로 안전한 소개팅 ♥︎ 그린라이트!! 16.09.25 322
10472 자유홍보 ▶수당높은 간단 인터넷 알바(하루3시간) 향기로운 16.09.25 221
10471 KU 미디어 [보도] 총학생회 ‘비상직권’ 개정안, 대의원들 “계엄령과 닮아있다”며 우려 [9] 건대신문 16.09.25 2503
10470 KU 미디어 [사회] “도(道)를 아십니까?” 그래서 직접 한 번 알아 봤다. [22] 건대신문 16.09.25 5880
10469 KU 미디어 [보도] 공동 공간 대여 제한되는 연합동아리 [8] 건대신문 16.09.25 2646
10468 KU 미디어 [인터뷰] #3 김미희 전 국회의원, “건대 항쟁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어요” [10] 건대신문 16.09.25 2956
10467 KU 미디어 [인터뷰] #2 건대항쟁, 66시간 50분의 외침 [12] 건대신문 16.09.25 2825
10466 KU 미디어 [인터뷰] #1 현 시대에 필요한 민주화의 목소리, 건대항쟁이 중요한 이유 [16] 건대신문 16.09.25 2381
10465 자유홍보 아자스쿨 가입하고 1만원 문화상품권 받아가세요! jhjh1123 16.09.25 292
10464 자유홍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떡한과세계화협회/아이쿠스] 유럽배낭여행과 한국... 이민주 16.09.25 348
10463 자유홍보 시간자유 아르바이트 서준달콩맘 16.09.25 159
10462 대외활동 ◈◈벽화 봉사활동 하실분 들어오세요^^ file 날아오르자 16.09.25 69
10461 자유홍보 3주간 전화영어 무료로하는 이벤트 있어서 공유해요!!!^^ (정말 레알 공짜로... file 우와우와우 16.09.24 194
10460 자유홍보 인터넷으로주부알바,직장인투잡,대학생부업가능 캐돌이 16.09.24 418
10459 자유홍보 구인합니다(3명) 미래기업 16.09.24 33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