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헌터 입학금 반환 소송인단 모집, 승소 여부는 불투명

 

지난 201x년 2월,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계좌에서 93만 8천원이 빠져나갔다. 그 돈은 당신이 납부한 등록금과 함께, 당신이 다니고 있는 이 학교의 운영 전반에 골고루 사용됐다. 입학금 이야기다.

 

8860_11655_5133.jpg
제1학생회관 앞에 입학금 반환소송 및 폐지 서명운동 모집부스가 설치돼 있다 (사진ㆍ유동화 기자)

입학금 반환 소송인단 모집, 승소하면 10만 원

 

9월 7일부터 입학금을 반환받기 위한 소송인단 모집이 제 1학생회관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9월 27일 기준 2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소송인단에 참여했으며, 10월 7일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건국대학교 학생 단체인 KU헌터는 “입학금이 명확한 산정근거 없이 의로 정해지고 있다”며 “수상하고 부당한 입학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U헌터의 설명에 따르면 승소할 경우 소송에 참여한 학생들만 입학금을 반환 받을 수 있다. 학생회관 앞에서 모집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입학금 전부를 돌려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KU헌터 회장 이혜연(정치대·정외3)학우는 “입학금 전부는 아니고 10만원을 돌려받는다”고 답했다. “10만 원 이상 금액을 청구하면 소송비용이 올라가서 학우들이 부담스러워 할 수 있어 그렇게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이회장은 “34개의 대학에서 입학금 폐지 대학생 운동본부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일은 우리학교만의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입학금 산정, 법적인 문제는 없어

 

입학금 반환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자는 입학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본부에 문의해봤다. 이에 예산기획팀 최가영 주임은 “입학금은 등록금 회계의 수입 일부 항목이며, 등록금 회계 지출에 대한 전체예산을 편성하여 사용하므로 입학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는 추적하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등록금과 따로 구별해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입학금 사용처를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최 주임은 “입학금, 등록금은 기부금이나 국고보조금과 달리 사용하는데 있어서 특정한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입학금 폐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최주임은 “물가 상승률, 건물유지비 등 지출해야 될 비용이 점점 증가하는 상황에서 입학금을 폐지하면 수입이 감소하기 때문에 재정이 어려워 질 것이라며” 최 주임은 “지금 상황에서는 폐지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다.

 

실제로 입학금은 현행 고등교육법상 ‘수업료와 그 밖의 납부금’중 ‘그 밖의 납부금’에 해당돼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지 않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또 입학금은 등록금의 일부이기 때문에 별도의 산정 근거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입학금은 ‘등록금 회계’로 구분돼 있어, 입학에 관한 특정 목적에만 지출해야 하는 경비가 아니라는 것이다. 요컨대 현 입학금 체계는 모두 적법하다는 것이다.

 

국회에서 관련 개정안 발의 돼, "패소하더라도 입법부 압박 가능"

 

현재 상황상 KU헌터가 승소할 확률은 다소 낮아 보인다. 이 회장은 “승소하면 좋겠지만 패소하더라도 이번 소송은 대학생들이 입학금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소송이 20대 국회에서 입학금 관련 개정안들이 발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를 압박해 실질적인 폐지를 이끌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김병욱 의원(더민주)은 지난 7월 현행 고등교육법에 입학금을 명시하고 실제 입학 관리에 필요한 실비 수준으로 받도록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입학금은 1인당 평균 등록금의 5%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산정 근거에 대한 정보를 매년 1회 이상 공시하자는 내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입학금이 실질적으로 폐지될 수 있어 학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718 KU 미디어 [ABS 캘린더] 1월 학사일정 [3] file ABS 17.01.24 2731
10717 KU 미디어 [Global Life] Let Me Introduce My Best KU Schoolmate [27] file 영자신문 17.01.24 3470
10716 청심대 일상 8번째 영화, 공조 (2017) [1] 김노인의영화리뷰 17.01.23 99
10715 청심대 일상 7번째 영화, 더 킹 (2017) [10] 김노인의영화리뷰 17.01.23 256
10714 건대교지 [카드뉴스] 유전무죄 무전유죄 [60] file 건대교지 17.01.20 20054
10713 건대교지 [카드뉴스] 방학 중에도 잊지 말아야 할 학사일정 [76] file 건대교지 17.01.20 15157
10712 KU 미디어 [사설] 국정(定)교과서인가, 국정(情)교과서인가? [13] 건대신문 17.01.19 2466
10711 KU 미디어 [보도] ‘안전’ 위해선 ‘편의’ 버려야… 소방안전 놓고 본부-동아리 갈등 [13] 건대신문 17.01.19 3129
10710 KU 미디어 [인터뷰] 한상도 교수, “국편위와의 30년 인연때문에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 [14] 건대신문 17.01.19 3209
10709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중앙야구동아리 불소야구부에서 함께할 34기 회원을 모집합니... file 후두티 17.01.18 299
10708 KU 미디어 [ABS 뉴스] 등록금 인하 운동 [2] file ABS 17.01.18 1758
10707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How the Kim Young-ran Act Affected KU Students [34] file 영자신문 17.01.17 3077
10706 KU 미디어 [Campus Briefing] Mourning for Baek at the Student Union Building A [21] file 영자신문 17.01.17 2574
10705 청심대 일상 영화리뷰 042. 어쌔신 크리드 (2017) 김노인의영화리뷰 17.01.15 70
10704 청심대 일상 여의도 동해도 시푸드 뷔페 [1] 천재 밍크 17.01.15 537
10703 건대교지 [카드뉴스] 소녀를 잊는 것, 나라를 잃는 것 [53] file 건대교지 17.01.14 11737
10702 건대교지 [카드뉴스] 금서와 고전 사이 [51] file 건대교지 17.01.14 10419
10701 건대교지 [카드뉴스] 아껴보고 나눠보고 바라보고 다시보자 건국대학교 [52] file 건대교지 17.01.14 11164
10700 건대교지 [카드뉴스] 에그머니나! 계란 값이?! [63] file 건대교지 17.01.14 11601
10699 건대교지 [카드뉴스] 남성용 피임약, 언제 나올까? [41] file 건대교지 17.01.14 1204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620 Next ›
/ 62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