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811 추천 수 1 댓글 25

프랜차이즈의 갑질, 가맹점은 못 살아

 

언제부턴가 ‘갑질’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문제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종종 갑질 동영상이 인터넷 상 을떠돌기도 하고 갑질로 인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힘이 약한 ‘을’은 피해를 입기도 한다. 특히 프랜차이즈 기업이 가맹주에게 하는 ‘갑질’은 영세상인인 가맹주의 생계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거나 여러 명분으로 가맹비를 더 낼 것을 요구한다면 가맹점이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의 갑질, 심각한가요?


프랜차이즈 본사에 의해 가맹점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다양했다. 유명 분식업체인 ‘아딸’은 대표가 청탁을 받아 특정 사람에게 식자재 유통과 인테리어 등에 특혜를 주기도 했고 식자재 납품 대금 수십 억 원을 가맹주로부터 부당하게 챙겨 작년 11월에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밥업체인 ‘바르다김선생’은 식자재 값을 시중 값보다 비싸게 받아 업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가장 최근 큰 이슈가 된 문제는 ‘미스터 피자’ 가맹주들이 단체로 본사에 항의한 일이었다. 본사 회장이 폭행사건에 연루되면서 기업의 이미지가 나빠지자,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전개한 것이다. 이 파장은 고스란히 가맹점의 피해로 이어졌고, 결국 폐점하는 가맹점들이 생겼다. 이에 대해 본사 측에서는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한 협약을 지난 2015년 11월에 체결을 했지만 현재 본사가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가맹주가 형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8760_11644_3517.jpgicon_p.gif
지난 9월 6일 오후 MPK그룹 본사 앞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및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회원들이 '미스터피자 상생협약 파기 및 치즈가격 폭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출처ㆍ일요신문)

또한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즐겨먹는 알촌은 신메뉴를 개발 할 때마다 신메뉴 교육비 명목으로 가맹점에게 돈을 더 내게 했다. 만약 업주가 신메뉴를 메뉴판에 등록하지 않겠다고 하면 업체는 ‘계약을 해지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관련 업계에서는 이는 “가맹비를 두 번 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가맹 계약을 한 이상 프랜차이즈 기업은 가맹점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것은 기본조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에는 이와 관련된 사례가 언론에 소개됐었다. 이 업체는 새로운 가맹점을 찾아 가입비를 추가로 받기 위해 계약기간이 10년이 된 가맹점과는 더 이상 계약 갱신을 하지 않았다. 갑작스런 통보에 가맹주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심지어는 계약을 해지당한 가맹주가 같은 자리에서 개인 사업장을 차리거나 같은 업종의 다른 프랜차이즈 영업을 하면 ‘영업기밀 및 상표권 위반’으로 민사소송까지 걸기도 하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 새로운 가맹점을 내 일종의 영업방해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프랜차이즈 법률분쟁 전문가인 최영기 변호사는 “가까운 곳에 같은 업체의 새로운 가맹점이 생기는 것을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얘기는 먼 남의 얘기일까

 

가맹주들은 가맹 계약을 해지하기도 하고 해지당하기도 한다. 가맹 계약 갱신은 계약이 만료되기 전 90일부터 180일 안에 가맹본부에 계약 갱신을 요구해야한다. 그러나 가맹주가 계약 갱신 의사를 밝힌다고 해서 모두 계약 갱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사 측에서 계약서 상의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갱신을 거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사는 법적인 준비를 모두 마치고 계약 갱신을 거절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본이나 법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한 영세 가맹주의 입장에서 법적으로 제재하거나 배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건은 멀리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방중에 우리대학 근처에 있는 D업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지난 여름, D업체의 가맹주가 계약서에 명시된 ‘유니폼 입기’등 규칙을 몇 차례 지키지 않은 것이 본사에게 적발돼 결국 계약 갱신을 거절당했다. 마침 본사와의 잦은 갈등으로 가맹계약 해지를 고민하던 D업체 가맹주는 본사와의 계약을 해지하려 했으나, 얼마 후 D업체의 본사로부터 계약 내용 불이행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증명우편을 받았다.

이에 가맹주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조정 끝에 본사와 가맹주는 서로의 영업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에 합의했다. 하지만 현재 본사는 가맹점이 있던 곳으로부터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새로운 D가맹점을 내준 상황이다.

 

모든 프랜차이즈 업체가 부당하게 가맹점을 착취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잘 돼야 본사도 잘 된다’며 가맹점의 처우를 개선해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가맹점에 횡포를 부리고 있다. 이러한 횡포는 우리가 파악하기 쉽지 않은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최수정 기자  popo6778@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popkon.konkuk.ac.kr/news/articleView.html?idxno=8760





커뮤니티
커뮤니티메뉴에 있는 게시판들의 모든 글이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본 페이지에서는 글 작성이 불가능하니 개별 게시판에서 작성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5 청심대 일상 로니로티 [35] 진기방기 14.09.30 913
164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KSM(Konkuk Sports Medicine)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행복한헤더 14.09.23 1672
163 동아리 모집 장애인권동아리 가날지기로 오세요~ 곧죽어도 14.09.22 1796
162 동아리 모집 2014.10.17 광진구청 주최 자원봉사 박람회, 벽화봉사 희망자 받습니다! [3] 브바바바 14.09.21 1700
161 동아리 모집 (오늘마감!!) HR의 꽃 퍼실리테이션을 직접 배워볼 수 있는 기회!! file 안알랴줌 14.09.18 1744
160 동아리 모집 [연합동아리] 솜사탕 인연맺기학교 소년지니 14.09.16 2179
159 동아리 모집 <중앙동아리> 금융연구회에서 17기 회원을 모집합니다. [1] 토마도마 14.09.15 2413
158 동아리 모집 [오늘마감!!] 대학생 연합 발표동아리 '스프링'에서 18기를 모집합니다. 으히히히 14.09.14 1350
157 동아리 모집 [ADAMAS 1%] 연합동아리 ADAMAS! 7기 모집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합니다! file 좋다 14.09.13 1590
156 동아리 모집 [오늘 마감!!!!] MOVER(건국대학교 마케팅전략동아리)에서 신입 5기를 모집... 아놔구리 14.09.13 1361
155 동아리 모집 ★☆알바하고, 학점따는 소중한 네 청춘, 생각대로 사는거니? [인간과 사회를 ... 올때메로나 14.09.13 1488
154 청심대 일상 김피라 [43] 꾸랭이 14.09.11 1051
153 동아리 모집 아직도 영어 성적 공부로 올리시나요? 저희는 외국인들과 놀면서 올립니다. ... [2] 비므 14.09.11 1770
152 동아리 모집 건국대학교 중앙동아리 안내 [3] 운영대표 14.09.11 3354
151 동아리 모집 Play Brand!! 국내 최초 대학생 연합 ""브랜딩"" 동아리, BRANDREAM에서 19... file 아론 14.09.10 1428
150 동아리 모집 기가막힌 동아리입니다. [3] 으히히히 14.09.10 1284
149 동아리 모집 [참여나눔연대] 대학생 연합 사회참여&기획 봉사동아리 3.5기 모집 (~9/18) 엔터 14.09.06 1262
148 동아리 모집 [MUSE] 클래식 기타 동아리 뮤즈에서 신입회원을 모집합니다 ^0^ [1] 뮤쥬 14.09.04 1365
147 동아리 모집 외국인 학생들과 친목을 도모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동아리 IF [1] 비므 14.09.04 1267
146 동아리 모집 건대 산악부 *암벽등반 *클라이밍 *명산종주 file 후아후아 14.09.04 172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 129 Next ›
/ 129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