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161.76) 조회 수 1356 추천 수 4 댓글 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혜화동 붉은 해일이 여성들에 의해 일어났다. 이것은 불법촬영 편파수사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이자 분노의 정치학이 과연 무엇인가를 1만 2천여 명의 여성들이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면 왜 붉은 물결인가? 불법도촬 피해영상물의 유포로 인해 자살해야만했던 여성들, 사회적 고립과 공포감에 숨어야만 했던 여성들, 나도 찍혔을 것이란 불안피해에 노출된 여성들, 바로 그녀들이 흘린 피에 대한 기억이자 애도행위이며 나아가 이것은 여성 포식적 남성연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레드 카드이다.

 

디지털 성폭력의 피해자 98.4퍼센트가 여성이지만 여성들이 찍히는 자가 될 때엔 이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이 사회는 묵인, 방관해왔다. 즉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누가 했는가?"에 따라 명백한 범죄인 디지털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및 수사기관의 대응방식의 속도 차이가 존재함이 드러나 버린 것이다. 남성이 찍는 자일 때에 이 사회의 정의론은 작동하지 않지만 여성이 감히 찍는 자가 되었을 때는 온 사회가 들썩이며 이 세계의 정의론을 발동시킨다. 왜냐하면 여성이 찍는 자가 되었을 때는, 기존의 찍는 자와 찍히는 자, 욕망하는 자와 욕망 투사물의 이분법이 뒤흔들려 남성권력구조를 위협하는 반체제적인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남성들의 불법도촬은 젊은 날의 치기어린 행동이나 공격적 성본능의 일환으로 용인되지만 여성의 불법도촬은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반도덕적 행위로 간주되는 이 사회의 불공정한 수용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사회의 주류인 남성들에게는 용인과 방관의 폭이 매우 크기에 그들의 폭력은 장난이나 실수 정도로 하향 조정되어 수용되지만 이 사회의 소수자인 여성들에게는 한 치의 실수나 헛발질조차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그녀들의 행위는 항시 상향 조정되어 사회적 위협대상으로 힐난과 공격의 포화를 집중적으로 받음으로써 이 사회에서 사라져야할 대상으로 규정되고 만다. 이러한 맥락에서 불법도촬을 한 여성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우는 이변적 사회처단의 시그널을 쏘아올린 것은 여성은 언제나 찍히는 자라는 것, 응시의 대상이라는 자리에서 그저 가만히 있을 것을 강령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공정한 정의론 앞에 무릎 꿇지 않는 여성들은 붉은 시위라는 혁명의 초침을 앞당겼다. 더 이상 남성공포 아래 체념과 두려움에 떨고만 있지 않겠음에 대한 선언이자 변화를 위한 전면전의 실행이다. 또한 이는 부조리한 세계를 박살내기 위한 불가능성의 조건들과의 쟁투이다. 왜냐하면 혁명은 가장 절박한 비명으로부터 시작되며 불가능해 보이는 바로 그 지점에서 튀어 오르는 섬광 자체이기 때문이다.

 

 

윤김지영 교수(몸문화연구소)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Who's 건대신문

profile

"당신을 듣다. 진실을 말하다."

<건대신문>은 대학 언론으로써 캠퍼스 내외에서 일어나는 각종 뉴스를 신속, 정확하게 보도하며 대학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 ?
    후헤 2018.07.08 00:13 (*.85.144.216)
    잘 읽었습니다.
  • ?
    우나리 2018.07.16 16:16 (*.6.15.172)
    잘읽었습니다
  • ?
    마유뮤 2018.07.17 23:28 (*.227.191.22)
    잘 읽었습니다
  • ?
    닉네임쿵 2018.07.21 14:36 (*.56.205.199)
    잘 읽었습니다.
  • ?
    옴팡 2018.07.23 11:36 (*.75.209.147)
    잘봤습니다
  • ?
    스피카 2018.07.23 21:59 (*.36.142.221)
    우와 에타랑 댓글들이 완전 정반대네
  • ?
    스티치맘 2018.07.24 01:50 (*.208.207.98)
    잘봤습니다
  • ?
    락럭민 2018.07.26 20:06 (*.15.36.74)
    잘읽었습니다
  • ?
    치치치 2018.08.09 16:16 (*.33.83.77)
    잘읽었습니다
  • ?
    김선홍 2018.08.09 20:10 (*.162.32.85)
    잘읽었습니다
  • ?
    춘돌힁 2018.08.14 03:35 (*.101.92.102)
    몰카범죄자가 여자란 이유만으로
    성범죄자 옹호하는 미친 시위가 무슨 혁명이냐 ㅋㅋ

    성기노출 몰카를 악의적으로 유포했으니
    기존몰카와는 차원이 다른 중범죈데
    썩은 물타기하면서 성범죄자로 피해자코스프레하는
    정신나간 페미니스트들 ㅉㅉ

    만날 인터뷰나와서 근거도 없는 헛소리하면서
    건대 망신시키는 질떨어지는 강사를 교수랍시고 에휴..
  • ?
    없음123 2018.08.18 07:01 (*.117.20.153)
    성범죄자를 옹호하는게 아니라 남성 성범죄자도 똑같이 처벌해 달라는 소리죠. 핀트 잘못 잡으신듯
  • ?
    용인중 2018.08.21 09:57 (*.97.13.241)
    잘봤습니다
  • ?
    김선홍 2018.08.27 19:23 (*.111.241.42)
    잘 읽엇습니다
  • ?
    오르비나 2018.08.27 22:20 (*.139.42.7)
    잘 읽었습니다
  • ?
    힘톨이 2018.08.28 21:18 (*.193.50.199)
    잘봤습니다.!
  • ?
    브로콜이 2018.10.09 22:45 (*.65.99.8)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0 [사회]처절한 싸움 끝에 얻어낸 핏빛 훈장 -독립투사 몽양 여운형을 회고하다 [2] 건대신문 08.30 488
289 [보도]'2학기 외국인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열려 [1] 건대신문 08.30 434
288 [보도]상허의 농촌계몽정신 저희가 이어받겠습니다 [1] 건대신문 08.30 398
287 [보도]"덥지 않아요, 나눌 수 있어 행복해요" [2] 건대신문 08.30 421
286 [보도]우리대학,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6강 진출 실패 [3] 건대신문 08.30 373
285 [보도]졸업, 그리고 시작 [2] 건대신문 08.30 336
284 [보도]학사구조개편 : 전기공학과·전자공학과 통합 그 이후 [1] 건대신문 08.30 424
283 [보도]우리대학, 하계대학테니스연맹전 금 3개, 은 2개 [2] 건대신문 08.30 246
282 [보도]"커플(KU:FL)이 되어주세요" [2] 건대신문 08.30 318
281 [보도]우리대학 학생 인권침해 사건 발생 [2] 건대신문 08.30 299
280 [보도]쿨하우스, 작년 2학기 대비 기숙사비 인상 [2] 건대신문 08.30 262
279 [보도]실험실습 만족하십니까? - 이과대학 편 [3] 건대신문 08.30 294
278 [보도]임기 후반기 맞이한 민상기 총장 인터뷰 [1] 건대신문 08.30 369
277 [보도]2학기부터 스마트 출결제도 전면 시행 [1] 건대신문 08.30 239
276 [보도]강의업로드 등 e캠퍼스 강화 새로 추진 [1] 건대신문 08.30 301
275 [보도]‘김용복 기념 강의실’ 상허연구관에 열려 [11] 건대신문 07.19 955
274 [만평]계란으로 바위치기 [20] 건대신문 06.14 1853
» [칼럼]붉은 해일-여성혁명의 시작 [17] 건대신문 06.14 1356
272 [칼럼]개헌을 막은 '발목 잡기' 야당 [10] 건대신문 06.14 1171
271 [사설]공간의 공개념 확립과 교수회관 신축 [11] 건대신문 06.14 121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 18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