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
2018.02.13 03:18

<염력>, 주제는 좋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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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 주제는 좋았으나.

 

2018.02.06., CGV 대전 가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실사영화다. 전체적인 느낌은, 글쎄, 연상호 감독의 만화적 상상력을 담아내기에는 실사영화의 연출 능력 부족인지, 아니면 연상호 감독이 하고자 하는 영화가 단순히 실사영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건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연상호 감독과 실사영화는 잘 맞는 파트너는 아니라는 거다.

 

필자는 <부산행>8/1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영화의 형식보다는 의미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고, 사실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치고는 스케일이 작은 편이라 CG 처리가 미숙해도 티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염력>의 경우는 다르다. 사람이나 물체가 휙휙 날아다니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영화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때 CG 처리가 자연스럽지 않으면 3류 킬링 타임용 영화에 그치기 쉽다.

 

사실 <염력>이 소재로 삼는 건 용산 참사다(적어도 필자는 그리 생각한다). 철거, 용역, 화재, 그리고 건설 계약 취소까지(불행인지 다행인지 용산 4지구는 효성그룹이 인수해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러 정황상 용산 참사 외에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히 용산 참사를 변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깊은 부분을 건드리려 한다. 이런 부분은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나는데, 결국 약한 게 죄가 되는 세상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아버지염력이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청년 사장 신루미라는 젊은 여성이 상징하는 사회 권력의 취약계층이 재개발 상가라는 공간과 만나 시너지효과를 이루면서 대기업의 홍 상무(정유미)와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부분은 충분히 좋았다. 민 사장(김민재)도 경찰도 대기업의 횡포 아래서는 구조적 약자에 그친다는 부분도 충분히 납득 가능했다. 그러나 이유야 어쨌든 가정을 버리고 떠났던 아버지가 뜬금없이 돌아와 생전 않던 아비 노릇을 하려는 점, 홍 상무와 민 사장의 횡포 아래 힘없이 밟히던 딸을 염력이라는 능력으로 너무도 쉽게 구한다는 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은 부성으로 비유되는 기성세대의 능력과 희생만이 청년세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뿐 아니라 수저론과 젠더론 안에서 끝내 가장 나약한 존재로 신루미라는 캐릭터를 가둬버린다. 연상호 감독은 전작인 <부산행>에서도 사용했던 아버지와 가족관계의 회복이라는 요소를 <염력>에서도 반복하는데, 충분한 고민 끝에 적용된 게 아니라 습관적인 사용처럼 다가와 아쉬움을 더할 따름이다. 그러나 좀비에 이어 염력이라는,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도전에는 경의를 담은 박수를 전한다.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옷이 있는 법이다. 평점은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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