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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72번째 영화, 아토믹 블론드 (2017)

 

2017.09.03.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존 윅>(2014)로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그래서인지 <아토믹 블론드>의 액션은 놀랍도록 <존 윅>의 액션과 닮아있다. 속도감 있는 액션이 아닌 절도 있고 절제된 타격 액션. 177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은 데이빗 레이치 스타일의 액션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영화는 동독과 서독이 합쳐지던 1989년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 한창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 도시 베를린에 영국의 MI6, 미국의 CIA, 소련의 KGB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여타 다른 국가들의 스파이들이 들어온다. MI6의 로레인 브로튼(샤를리즈 테론)도 그 중 하나다. 영화의 핵심적인 사건은 각 나라의 스파이들의 명단이 담긴 리스트가 존재하고, 로레인 브로튼을 비롯해 데이빗 퍼시벌(제임스 맥어보이), 알렉산더 브레모비치(로랜드 롤러) 등이 그 리스트를 차지하기 위해 제각기 작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일단, 설정도 흔하고 플롯도 흔하다는 것은 깔끔하게 인정하자. 자유세계와 공산세계의 대결구도만큼 예측 가능한 클리셰도 없으니까.

 

명약관화한 이 영화를 신선하게 만드는 건 데이빗 레이치와 샤를리즈 테론이다. 데이빗 레이치는 화려한 네온 색감을 이용한다. 이는 동독-베를린의 도시가 가지는 이미지와 결합해 퇴폐적인 뒷골목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살려낸다. 반면 또다른 공간적 배경인 영국 MI6 본부는 창백한 도시의 색감을 갖는다. 덕분에 액션의 무대가 되는 베를린이 보다 역동적인 뉘앙스를 갖는다. 뿐만 아니라, 레이치 감독은 필요한 장면에서 필요한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로레인 브로튼과 델핀(소피아 부텔라)이 만나는 장면은 컬러가 감정을 완성한다.

 

사건을 보여주는 방식도 제법 흥미롭다. 로레인 브로튼이 MI6의 에릭 그레이(토비 존스)C(제임스 폴크너), 그리고 CIA의 참관인 에밋 커즈필드(존 굿맨)에게 베를린에서의 일을 보고하는 방식이다. 필연적으로 주된 사건의 시간과 서술하는 시간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유주얼 서스펙트>(1995)의 그것과 동일하다. 영화의 초반에 <유주얼 서스펙트>를 떠올렸다면 반전이 있다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인물이 서술하는 시간과 서술의 대상이 되는 시간이 영화의 서사가 진행되면서 한 점에서 만날 때, 뒷골이 짜릿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당연한 결과를 향해 달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 짜릿함이 코카콜라만큼 강력하진 않다. 탄산 조금 빠진 펩시 정도.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은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마를 통해 완성된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의 퓨리오사,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의 사이퍼를 떠올려보라. 자유와 정의를 향한 외침도, 광기에 올라탄 질주도 없지만 갈무리된 그녀의 카리스마는 차가운 불꽃의 이미지를 갖는다. 영화의 컬러감을 통해 창백한 흰색으로 보이는 금발은 로레인 브로튼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미지다. 샤를리즈 테론과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상호작용은 후반부 스파이글라스(에디 마산)를 탈출시키는 시퀀스의 롱테이크 액션신에서 빛을 발한다. 샤를리즈 테론의 길쭉한 팔과 다리에서 뻗어 나오는 나오는 시원한 타격 액션은 계속해서 움직이는 카메라를 통해 속도감을 갖는데, 이를 롱테이크로 담아낸 감독에 의해 정제된 순수함을 보여준다.

 

분명 <아토믹 블론드>는 익숙한 장르, 익숙한 소재, 익숙한 플롯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다. 샤를리즈 테론과 소피아 부텔라의 가슴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익숙함이다. 극의 서사와 함께 드러나는 음악으로도 극복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가지는 진짜 힘은 어디서 출발하는가. 필자는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신선함과 샤를리즈 테론의 식상함을 신선함으로 바꾸는 카리스마라고 말하고 싶다.

 

긴 가뭄 끝에 찾아온 단비 같은 영화. 평점은 7/10.




  • ?
    김노인의영화리뷰 (글쓴이) 2017.09.07 23:30
    <아토믹 블론드> OST 목록

    https://www.tunefind.com/movie/atomic-blonde-2017
  • ?
    워크맨 2017.09.09 19:47
    개인적으로 샤를리즈 테론의 카리스마가 다였던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관점도 있군요. 잘 읽었습니다.
  • ?
    폭주지은님 2017.09.14 01:06
    와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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