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
2017.10.25 14:30

[MOVIE TODAY] 88번째 영화, 마더!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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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88번째 영화, 마더! (2017)

 

   120분에 인간을 담아내려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거칠고 아름다운 욕망. 평점은 8/10.
 

스포일러 하고 싶지 않아 글이 투박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017.10.22.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집은 세계다. 적어도 마더(제니퍼 로렌스)에게 남편(하비에르 바르뎀)과 함께 사는 집은 그녀가 쌓아올린 집이다. 화재로 전소된 집을 그녀는 직접 수리한다. 그렇게 남편과 둘이서 지내는 그녀의 세계에 낯선 남자(에드 해리스)가 찾아온다. 남편의 팬이라는 그는 시인인 남편에게 영감을 준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죽이 지나치게 잘 맞는다. 불안하다. 다음으로 그녀의 세계를 침범한 사람은 낯선 남자의 아내(미셸 파이퍼).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그녀의 무례는 갈수록 도를 넘는다. 결국 남편이 아끼는 보석을 깨뜨리기도 하고, 부부의 아들이 찾아와 난동을 피우다 동생이 죽기도 한다.

 

영화 초반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부와 두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 그들의 두 아들 가인과 아벨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아담과 이브는 선악과를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섹스를 하고 아이를 잉태한다. 부부는 남편이 아끼는 보석을 깨뜨린 후 그들의 방에서 바로 관계를 갖는다. 가인은 질투에 눈이 멀어 아벨을 돌로 쳐 죽인다. 큰아들(돔놀 글리슨)은 역시 질투에 눈이 멀어 둘째아들(브라이언 글리슨)을 쳐 죽인다. 이후 영화는 빠른 속도로 폭주한다.

 

둘만의 집을 낙원(paradise)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더의 소망은 남편과 남편을 따르는 추종자들에 의해 속절없이 무너진다. 마더의 해산이 가까워졌을 때 남편은 시를 완성한다. 남편을 보고자 하는 추종자들이 봇물 터지듯 몰려온다. 집은 더 이상 둘만의 에덴이 아니라 온갖 인간 군상의 소돔과 고모라다. 남편은 신앙의 대상이 되고, 집 안에서는 유사 종교행위와 난교파티가 일어난다. 집의 한 구석에서 여자들은 철장에 갇힌다. 철장을 지키는 남자의 말, “비유대인을 잘 감시해.”

 

우여곡절 끝에 해산한 마더에게 남편은 아이를 안아보겠다며, “I’m his father.”라고 말한다. 여기에 마더는 두 눈을 부라리며 “I’m his mother!”라고 한다. 아이만은 지키겠다는 마더의 바람도 무너진다. 갓 태어난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서 목이 꺾여 죽는다. 마더는 폭주하지만 곧 군중의 폭력에 무너진다. 뒤늦게 나타난 남편에게 당신이 죽인 거라며 원망해보지만 남편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용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뿐이다.

 

영화의 여러 요소들이 성경을 은유한다. 남편은 틀림없이 신이다.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가 있었고, 그들의 아들들인 가인과 아벨이 있었다. 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약탈 방화 강간 납치 테러 전쟁 등의 폭력이 있었다. 이는 예수를 상징하는 아기의 죽음, 곧 살인으로 절정에 달했다. 마더는 분노하지만 용서를 이야기하는 신에게, 그리고 그들의 추종자에게 묵살 당한다.

 

마더는 인간 그 자체다. 대자연도 마리아도 아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존재하는 모든 인간, 필자가 될 수도 있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될 수도 있다. 혹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의 모든 생명들이 될 수도 있겠다. 분노하지만 분노하지 못하고, 수습하려 하지만 수습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 그 인간이 제니퍼 로렌스라는 여성으로 표현되는 것은 임신과 해산을 통해 세대를 잇는 인간의 속성 때문이리라.

 

단순하게 성경을 카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성경을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소재로 삼는 영화는 끊임없이 존재해왔고, 수천 년을 버텨온 성경은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차 매력적인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으니까. 때문에 성경에서 찾을 수 없는 마더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되고, 때문에 카메라는 필연적으로 마더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영화는 온갖 상징과 은유로 점철돼 있다. 둘째아들이 죽고 나서 바닥에 생긴 핏자국은 영화 후반부에 들어 새로 덮은 나무판자와 카펫 위로 다시금 드러나기도 한다. 인간의 죄는 인간을 안에서부터 잠식해 들어간다는 의미일까. 혹은 없어진 것처럼 보여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일까. 그리고 역사는 반복된다.

 

<마더!>는 심리 스릴러다. 예측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들에서 고통 받는 마더의 입장에서 그려졌다. 모든 은유의 한 꺼풀 밑으로 들어가면 그곳에는 인간이 있다. 죄를 짓고 죄로 인해 고통 받는 인간이 있다. 신보다 인간의 심리 상태에 더 초점을 맞춘다. 제니퍼 로렌스의 두 눈을 클로즈업 하는 씬은 몇 번의 반복을 통해 강조된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영화가 보여주는 광기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니고 인간이다.

 

120분에 인간을 담아내려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거칠고 아름다운 욕망. 평점은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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