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귀'영화'
2017.10.25 13:04

[MOVIE TODAY] 87번째 영화, 지오스톰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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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TODAY] 87번째 영화, 지오스톰 (2017)

 

   20세기의 눈으로 풀어낸 21세기의 재난. 평점은 5/10.

 

 

2017.10.22. 일요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딘 데블린. <인디펜던스 데이>(1996), <고질라>(1998), <프릭스>(2002), <투모로우>(2004), <2012>(2009), <화이트 하우스 다운>(2013) 등 재난/SF 장르의 대가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과 오래 작업했던 제작 각본 연출가이다. 롤랜드 에머리히와 함께 작업했던 작품은 <44>(1990)부터 26년에 걸쳐 총 9. 딘 데블린 본인 필모그래피의 1/3을 롤랜드 에머리히와 함께 했다.

 

 

<지오스톰>인위적 기후조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다. 그 배경에는 마침 시의성이 넘쳐 흐르는 기후변화가 있다. 소재와 배경 모두 괜찮다. 송로버섯까지는 아니더라도 A+급 한우 정도는 될까. 그런데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이 지나치게 고전적이다. 영화는 평면적인 인물들과 하드 바디의 주인공, 자폭과 카운트다운까지 온갖 고전적 클리셰로 범벅되어 있다.

 

 

사실 주인공 제이크 역의 제라드 버틀러야말로 8090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던 하드 바디 백인 히어로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그렇다고 그의 장르 폭이 좁다는 말은 아니다). 제라드 버틀러의 대표작은 <300>(2006)이다. 레오니다스를 그보다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 거라고 보는가? 허스키한 중저음과 능글맞은 표정, 그리고 두꺼운 팔뚝은 액션배우로서 엄청난 이점으로 작용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공돌이가 되어 지구를 구한다.

 

 

스토리나 연출 방식은 진부하다. 미국이 엄청난 기술력을 자랑했는데, 미국 정부 내에 흑막이 있었고, 한 백인 남성이 영웅적 희생으로 지구를 구하고, 우연에 우연이 겹쳐 무사히 지구로 생환한다는 내용. 이게 얼마나 클래식한 내용이냐면, 롤랜드 에머리히의 <아마겟돈>(1998)도 이 흐름으로 흘러간다. 20년이 지나 같은 흐름의 영화를 보니 그땐 그랬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걸 노렸다면, 충분히 성공적.

 

 

이 영화 자체만 봤을 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토마토가 썩어 문드러졌다고 하니, 말 다 했지. 그런데 최근 개봉하는 할리우드 재난영화들과 비교해보자. 올 해 개봉한 <미이라>, 작년에 개봉한 <인페르노>, <언더 워터>, <더 웨이브>,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 어느 하나 <지오스톰>보다 월등히 낫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없다. 참신함도, 스케일도 다 거기서 거기. 그럴 바에야 차라리 안정적인 상업 플롯에 충실한 <지오스톰>이 낫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아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기후변화를 소재로 하면서 이런 판타지를 만들다니. 기후변화는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다. 인류가 낳은 재앙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정말, 영화에 나오는 더치보이가 현실에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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