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취업특강] 저스펙으로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기업에 최종합격한 취업꿀팁 공개 (2/24토 & 3/1목)

잡콘서트에 참석한 1인으로서 후기를 적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굳이, 바쁜 와중에 시간 내서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차라리 책을 한 권 더 읽으세요.

위에서 제시된 커리큘럼은 허상입니다. '잡콘서트'라는 타이틀을 달았음에도 이야기는 위에 제시된 커리큘럼과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2시간 30분을 요약하자면, 취업의 신 판매 패키지 홍보 + 대표님의 입담(이라고 쓰고 허세라고 읽고 싶네요.)이 90%입니다. 오직 나머지 10%가 여러분이 잡콘서트에서 기대하는 실질적 내용입니다.

제가 겪은 90%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가감 없이 사실대로만 기술합니다. 본인이 관상을 볼 줄 안다면서 참가자들을 무례하게 단정 지어버리는 평가가 수차례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픽업아티스트들이 즐길 법한 콜드리딩이라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연애 이야기는 취업 관련 이야기보다 많이 나왔던 것 같네요. 물론 참가자들에 대한 반말, 욕설은 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화룡정점은 뜬금없는 재규어 차 키 자랑이었습니다. 그런 귀한 걸 구경시켜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아, 혹 대표님도 이 후기를 읽으신다면 남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발언하신 ‘이 새끼들아’라는 언사는 모욕죄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 짚어드리고 싶습니다.

제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강연의 10%를 차지하는 실질적 내용마저 깊은 고민과 통찰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를 비롯해 잡콘서트에 참여한 사람들, 그리고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그 10%에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알맹이가 비어있습니다. 사상도, 철학도 빈곤한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곳에는 우리들의 취업 고민을 해소해줄 대단한 비법이 없습니다. 사실 애초에 그런 비결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냉철하게 판단하면 그런 만능 치트키가 있을 리가 없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취준생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그런 비결이 존재한다고 현혹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겠죠.

재능기부, 강연, 잡콘서트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있지만 실체는 결국 '취업의 신'이라는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자리에 가깝습니다. 상당히 영리한 세일즈 전략이네요. 영업사원처럼 직접 사람들을 찾아가 무언가를 팔기란 어렵죠. 우선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판매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듣지도 않으니까요. 그런 방식은 비용과 시간은 많이 들면서 효과는 적습니다.

반면 이렇게 재능기부, 강연이라는 형태로 절박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면 훨씬 쉽죠.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와서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더군다나 취준생이 놓인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심적 압박감과 초조함이 냉정한 판단을 흐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는 합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참가자는 예비 상품구매자인데도 판매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당하고도 불쾌함을 느끼는 자신을 검열하게 됩니다.

글이 길어져 요약하겠습니다. 제가 다녀온 271회 잡콘서트 후기입니다. 불필요한 내용이 많음, 강연자의 태도는 무례함, 정작 중요한 알맹이는 공허함. 이상입니다.

‘시간은 곧 돈이다.’라는 대표님 말씀을 리바이벌하면서 글 마무리 지어야겠네요. 여러분들의 시간은 귀합니다. 시간 버리지 마세요.